일상의 반짝임 7-1

드럼 역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

by 천천히 꾸준히


연말에서 연초는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가장 좋은 시기다. 새해에 새롭게 배우는 악기가 있다. 평소 전혀 관심이 없었던 드럼이다. 연말에 드럼이 피아노보다 더 재밌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몇 시간을 연주해도 질리지 않는 피아노보다 드럼이 재밌다니, 궁금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드럼 학원 몇 군데를 알아본 후 등록을 했다.

등록한 날부터 간단한 수업이 있었고, 숙제를 내주셨다. 첫 수업은 일주일 뒤여서 감을 잃을까 봐 2박 3일 여행에도 드럼 스틱을 챙겨 갔었다. 오고 가는 차 안에서, 자기 전 침대에 앉아서 하루 한 번은 꼭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오는데 그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드럼 수업 첫날, 드럼 스틱을 챙겨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전날엔 예전에 재밌게 봤던 위플래시 영화도 다시 봤었다. 드럼에 관심이 생겨서 보니 드럼을 잡는 자세도 주의 깊게 보게 되었고, 몰입감이 더욱 높았다. 꿈이나 직업으로서의 드럼이 아니어서, 영화 속 주인공만큼의 노력은 아니겠지만 취미 생활을 즐겁게 할 정도는 되도록 노력 중이다.

처음 며칠은 낯선 드럼 연주에 몸이 긴장하다 보니, 등산해도 잘 생기지 않던 알이 종아리에 뱄고, 어깨와 손목에도 힘이 들어가 소리는 작은데 뻐근했다. 선생님께서 해 주신 조언들을 바탕으로 드럼 일기를 쓰며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10분이라도 꾸준히 연습했다. 덕분에 몸에 힘은 빠지고, 소리는 커졌다. 공놀이하듯 패드에서 스틱이 튕겨 오르는 재미를 느끼면서 드럼이 재밌어졌다. 메트로놈 소리도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 잘 알려주셨고, 나도 즐겁게 연습한 덕분에 진도가 빠른 편이었다. 첫 수업 이후 발과 손이 분리되었고, 네 번째 수업에서 16박자 숙제를 통과해 패드에서의 밸런스 연습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드럼에 앉아 악보를 보며 발로 하이햇과 킥 연습을 했다. 바닥에서 발 연습을 했을 때와는 또 달랐다. 균일한 킥 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곡 연주가 시작되면 얼마나 더 재밌을지 기대가 된다.

드럼은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없애주었다. 딴따라라는 말, 밴드 하는 인물을 반항적이고 거친 캐릭터로 그려 온 매체의 영향도 있겠다. 밴드부 애들은 교복 규정을 덜 지켰고, 공부와는 거리를 두었다. 또 밤늦게까지 활동했던 걸 봤었다. 음악을 좋아해서 선입견이 있었는지 그동안 몰랐는데 드럼은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괜한 선입견을 가졌구나 싶었다. 드럼 역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였고, 그 소리를 내려면 성실하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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