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났어, 나한테 중독됐어
누군가를 얕잡아 부르는 말인 ‘바보’가 ‘딸 바보’, ‘조카 바보’처럼 따뜻한 표현으로 바뀌듯, 나에게 ‘중독’도 그런 단어가 되었다. 이제 ‘중독’을 떠올리면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이 아닌, 내가 온 마음으로 존경하고 아끼는 그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떻게 간결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을 쓰셔요? 저도 배워야 되는데…”
“그건 나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느끼는 거야. 남들은 내 글이 너무 짧다고 하더라.”
“아니에요. 달라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시고 배려와 따뜻함이 묻어 있어요. 말씀을 많이 안 하셔도 오히려 제 마음을 편하게 해 주셨어요.”
“밑바탕에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깔려 있으니까, 나의 모든 게 좋은 거야. 알어?”
“아 그것도 영향이 있긴 한데… 진심이 담겨 있어서 그런가 봐요. 어떻게 이렇게 말투도 귀여워요?”
“가끔 쓰는 말이야. 클났어, 나한테 중독됐어. 누구한테 폭 빠져야 즐거울 텐데, 그 사람을 안 만나면 안 되는데…….”
중독됐다는 말은 장난스럽지만, 애정이 담긴 말이었다. 상대방이 부담 없이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날의 대화를 떠올리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런 중독이라면 오래 머무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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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 같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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