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반짝임 2-2

클났어, 나한테 중독됐어

by 천천히 꾸준히


누군가를 얕잡아 부르는 말인 ‘바보’가 ‘딸 바보’, ‘조카 바보’처럼 따뜻한 표현으로 바뀌듯, 나에게 ‘중독’도 그런 단어가 되었다. 이제 ‘중독’을 떠올리면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이 아닌, 내가 온 마음으로 존경하고 아끼는 그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떻게 간결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을 쓰셔요? 저도 배워야 되는데…”

“그건 나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느끼는 거야. 남들은 내 글이 너무 짧다고 하더라.”

“아니에요. 달라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시고 배려와 따뜻함이 묻어 있어요. 말씀을 많이 안 하셔도 오히려 제 마음을 편하게 해 주셨어요.”

“밑바탕에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깔려 있으니까, 나의 모든 게 좋은 거야. 알어?”

“아 그것도 영향이 있긴 한데… 진심이 담겨 있어서 그런가 봐요. 어떻게 이렇게 말투도 귀여워요?”

“가끔 쓰는 말이야. 클났어, 나한테 중독됐어. 누구한테 폭 빠져야 즐거울 텐데, 그 사람을 안 만나면 안 되는데…….”

중독됐다는 말은 장난스럽지만, 애정이 담긴 말이었다. 상대방이 부담 없이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날의 대화를 떠올리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런 중독이라면 오래 머무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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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 같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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