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의심이 머무르던 자리
사업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묻는 질문 앞에
이 말들이 먼저 떠오른다.
괜히 시작했나.
잘못 고른 건 아닐까.
그 의심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때.
처음부터 ‘최고의 선택’은 없었다.
늘 부족한 조건, 불확실한 결과.
의미는 나중에야 생겼다.
의심이 들었다는 건
이미 끝났다는 뜻은 아니었다.
아직 붙들고 있다는 신호에 가까웠다.
아무 생각도 없을 때보다
그 의심이 오히려 더 솔직했다.
노력한다고 늘 결과가 따라오지는 않는다.
운도 있고, 타이밍도 있고,
손댈 수 없는 몫도 있다.
그래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선택이 전부 틀린 건 아니었다.
남는 질문은 하나였다.
그 선택을 계속 책임지고 있었는지,
오늘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는지.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안고 가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버틴 시간만큼
선택은 조금씩 다른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