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초보사장의 오답노트

#10. 같은 음식, 다른 반응

by 찐사장

자영업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반응을 만난다.


내가 만드는 음식은 하나인데,

그걸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 수만큼 다르다.

같은 메뉴를 두고도

간이 맞다, 안 맞다 하고

가격이 괜찮다, 비싸다 하고

좋아하는 재료, 꺼리는 재료도 제각각이다.


고마운 반응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열 개의 긍정적인 말보다

한 개의 부정적인 말이 더 오래 남는다.

그 하나가

내 실력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을까,

한동안 그런 생각도 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그런 음식은 애초에 세상에 없다는 걸.


아이폰을 잘 만들었다고

모두가 아이폰을 쓰는 건 아니고,

명품차가 좋아보여도

누군가는 미니밴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픽업트럭을 선택한다.

그 선택들엔

아무 잘못도 없다.


그건 내 잘못이라기보다,

방향이 잠시 어긋난 만남이었다.


그걸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애쓰는 대신

우리 가게를 선택해주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다시 바라보게 됐다.


스쳐 지나가는 손님도 있고,

다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그 차이를 억지로 붙잡기보다

이해하고 정리하는 게

장사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결국 장사는

모두에게 맞추는 일이 아니라,

맞는 사람들과 오래 가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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