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당일 날 군대에서 같이 복무한 서방님의 친구가 서방님이 일하고 있는 술집으로 찾아왔었다.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는 그와 합석을 했고... 그 친구는 술이 약했는지... 실수를 하게 되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남편이 술을 너무 잘 마신다며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제스쳐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난 "남편oo씨가 지금 화장실에서 병나발 불고 있어요?"라고 물었고, 술에 취한 서방님 친구는 그렇다고 했다.
화가 있는 대로 났다!! '나와 첫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화장실에서 혼자 술을 병나발 불고 있다니...' 그 자리에서 밖으로 뛰쳐 나와버렸다!!
내가 나가는 걸 보더니 날 잡으려고 따라온 남편에게 난 이 손 치우라고 얘길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어지간히 한 성질하는 나다...
다음 날이 크리스마스라 성가대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크리스마스 공예 케잌을 들고 집에 찾아왔다~
난 너무나 감동해서... 돈도 없었을 텐데... 미안하기 그지 없었다...
(에피소드로 나는 남편이 그때 선물로 준 크리스마스 케익이 너무 이뻐서 엄마한테도 이건 장식용으로 놔둘테니 절대로 손대지 말라고 당부를 했지만 엄마가 한번 두번 야금야금 뜯어 드시더니 프랑스에서 조카가 귀국했을 때 결국 둘이서 케익을 다 초토화 시켜놓은 흑역사가 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나도 한입 먹어볼 걸 그랬다...)
나중에 알고보니 서방님 친구가 술에 취해 그런 얘기를 했던 거였고 남편은 아무런 죄가 없었다!! '얼마나 황당했을까...' 지금도 미안하다는 얘기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겸사겸사 남편과 함께 교회에 함께 가게 되었으니 뭐, 좋기는 했다. ㅎㅎ~
그때 교회에 갔던 목사님 말씀이 너무 좋다며 남편도 계속 교회에 나오게 되었으니... 나로서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러분들~ 이해하지 못할 일이 있을 땐 상대방에게 한번 더 꼭 물어봐 주세요~
남이 했던 얘기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연애든 결혼이든 일방통행은 없는 것이고, 잘못이 있다면 쌍방 과실일 수도 있으니 한쪽 얘기만 듣고서 판단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