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내가 맘 편히 웃을 수 있게 되찾아준 남편

내 남편 탐구 생활 47화

우리 친정은 참 보수적인 집안이다. 

언니가 지금의 프랑스인 형부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우리 부모님은 뒤집어 지셨었다. 


법을 너무 잘 아시는 아버지께선 언니에게

"지금 당장 한국에 들어오지 않으면 행방불명 신고 내서 사망처리 해버리겠다!!"라고 하신 분이시다... 


우리 오빠 또한 만만찮게 보수적이다. 


젊었을 때 오빠 앞에서 내가 좀 웃었더니...

"너 그 따위로 눈웃음 치지 말아!! 특히 남자들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닌가!! 


황당했다... 난 내 맘대로 웃지도 못한단 말인가... 내 웃음이 대체 뭐가 어떻다고... ㅜㅜ


당시 오빠 말을 잘 들었던 나는 밖에 나가 웃을 때 신경을 써야만 했다. 불편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나서야 맘 편히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아무리 오빠라도 뭐라 할 수 없을 테니까... 


남편은 내 웃는 모습과 웃음소리를 특히나 좋아라 해준다. 날 웃기기 위해 무리수도 많이 던지는 편이다. 그런 나도 남편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 


남편도 내 웃는 눈이 눈웃음을 치는 눈이라 한다. 그래서 남편하고만 있을 때에만 마음껏 웃는다. 밖에 나가 그런다면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남편에게 물었다.

내가 밖에서 다른 남자들에게 웃음을 보여도 괜찮냐고...

그랬더니 괜찮다며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웃으라고 한다.

진짜 그러냐고 이유를 물었더니... 그렇게 웃는게 다른 남자를 유혹하려고 짓는 웃음이라면 싫어 하겠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그냥 편하게 웃으라고 하는 것이란다.


남편이 또 얘기했다.

"너, 그 따위로 눈웃음 쳐라!! 내 앞에서만!!"


암튼...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참 피곤하게 산 나다... 


허냐~ 허냐 만나서 편해진 게 많네요~

너무 좋아용~ ^3^




매거진의 이전글 여자들이여~ 어떠한 위험에서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