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탐구 생활 56화
우리 아버지는 엄마가 아프시면 화부터 내셨던 분이시다.
삼남매인 자식들이 어릴 적 아플 때에는 우리한테 직접적으로 화는 안 내시고 엄마만 들들 볶으셨다.
울 남편은 친정 아버지를 닮아도 너무나도 닮은 사람이다!!
연애 초반에 내가 아플 때마다 아버지처럼 똑같이 내게 화를 냈었다~
아니, 아픈 것도 서러운데 왜 내게 화를 낸단 말인가!!
이건 같아도 너무 똑같다~
난 아빠를 닮은 사람을 바랬었던 것이지.. 똑같은 사람을 바란 건 아니었단 말이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니 아프지 않게 주의를 줬는데도 아플 때는 자기가 뭘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서 화가 난다고 했다.
어쩌겠는가... 그러지 말라고 계속 설득하며 얘기하는 수밖에... ㅠㅠ
MBTI 검사를 해보니 남편은 '집정관', 나는 '수호자'로 나왔다.
남편한테 딱 맞는다!! 자신이 컨트롤 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아마 울 아빠도 MBTI 검사를 받아보시면 분명히 '집정관'이 나오실 것 같다... 남편과 생각하는 것(머리쓰는 것)도, 성격과 성질도, 거기다가 식성까지 정말 뭐 하나 다를 것이 없는 분이시니 말이다...
다행히 이제는 오랜기간의 시간을 통해 더이상 내가 아플 때 화는 내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나아진 거다.
하지만 한 마디는 꼭 덧붙인다.
자기 허락없이 아프지 말라고...
그래도 이게 어디냐 ㅠㅠ
아버지도 이젠 나이가 드셨는지 엄마가 편찮으실 때 화는 내지 않으시고 걱정해 주신다. 세월 앞에 장사 없나보다.
다른 커플이나 부부들~ 아픈 것도 서러운데 화는 내지 말아주세요~
차라리 걱정을 하면 했지 화까지 내면 더 서럽습니다~
모두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서로 사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