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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지금 어딜 쳐다봐?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5화)

* 여보~ 지금 어딜 쳐다봐?


여자들의 레이더망을 피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내 여자보다 젊고 어린 여자들이 바글바글한 거리를 내 여자와 함께 지나쳐갈 때 내가 아무리 혼자서 그들을 몰래 훔쳐본다고 하더라도 내 여자는 이미 나의 시선을 다 알고 있다고 보면 대충 맞을 것이다.

건강한 남자들이라면 어리고 예쁜 여자들에게 눈이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지금은 내 여자와 함께 있을 때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럴 때일수록 나의 포커스는 오직 내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나의 와이프는 처음 나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내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밖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예쁜 여자를 보게 된다면 자신도 예쁜 여자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뭐라고 하지 않을 테니 자기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했었다.

내가 처음 내 와이프에게 와이프가 아닌 다른 여자가 예뻐 보인다고 이야기를 했던 장소가 공교롭게도 와이프가 자신의 옷을 사려고 나와 함께 들렀던 옷가게의 여자 점원을 내가 처음 보게 된 자리었다. 그렇게 옷을 사고 나와서 내가 그 여자 점원이 예뻐 보였다고 말을 하니 내 와이프는 크게 상심을 하게 되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내 와이프는 나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옷을 사려고 나와 함께 옷가게를 간 자리에서 나는 내 와이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주변의 다른 여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말 한마디에 나는 그 어떤 명분도 없고 뭐라고 할 이야기도 없었다.

그저 내 생각이 짧았고 그로 인한 나의 잘못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밖에는 말이다.


내 여자와 함께 있는 자리가 아닌 혼자서 밖으로 돌아다닐 때 무엇을 어떻게 하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와이프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만큼은 내 여자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합당할 일일 것이다.

꼭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아닌 집에서 둘이 있는 자리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육감’이라는 스킬을 발동하며 나의 아주 사소한 작은 움직임에도 커다란 ‘육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자칫 남자들이 자신의 여자들에게 ‘에이~ 모를 거야~’,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살다 보면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우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와이프의 눈치를 보고 있자는 말은 아니며, 조심해서 나쁠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박마담 Tip]

만약 이처럼 지금 여자가 그들만의 ‘육감’으로 나를 다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남자는 둘 중에 하나를 어필해야 할 것이다. 내 스스로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이고 내가 조금이라도 꿀리는 부분이 있다면 당당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겠다. 남자가 구질구질하게 핑계를 대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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