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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하고 싶으면 해~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6화)

* 여보~ 하고 싶으면 해~


결혼을 하고 나면 하고 싶은 것 하나, 내가 사고 싶은 것 하나 내 마음대로 하기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친구들이 저녁에 같이 술을 마시자고 부른다든가, 직장 상사나 동료들이 갑자기 회식을 하자고 하든가, 관심분야의 동호회에 참석한다든가, 주말에 당구나 낚시 등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든가, 갖고 싶은 무언가를 사고 싶어 하든가… 이러한 모든 일들에 다 와이프의 눈치를 봐야 하고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남자들로서는 참으로 피곤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여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곧 ‘어디 하기만 해 봐라~’, ‘뒷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해 봐라~’라는 뜻임을 모르고 “아싸~ 고마워~”라며 덥석 일을 저질러 버린다면? 중략하고 뒷감당은 스스로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평일 저녁 갑자기 피하기 어려운 약속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여자가 집에서 혼자 외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남자의 퇴근시간에 맞춰 남자가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기껏 다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여자도 머리로는 남자의 이러한 상황과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겠으나 마음으로는 충분히 서운함이 생길 만한 일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갑자기 일이 생겼으니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저녁 먹어~”라고 하는 것보다는 “당신, 힘들게 준비 많이 하고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라며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풀어 줄 수 있어야 뒤탈이 덜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으니 꼭 해야겠어!”라며 결혼을 하고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남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럴 때를 대비하여 미리 협상이나 타협을 잘 할 수 있도록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을 찾아 공부를 해 두는 것도 부부생활에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술자리나 취미생활이 꼭 필요하다면 한 달에 몇 번까지, 귀가시간은 언제까지로 정해 놓고 해 본다든지, 하고 싶은 두 가지 중에 덜 중요한 것 하나는 내가 포기할 테니 더 중요한 하나만큼은 획득을 하게 해 달라고 하든지, 필요한 것을 사야 한다면 이것이 왜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명분을 가지고 이해 시켜 준다면 와이프를 설득시키기에 좀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와이프에게 전략적으로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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