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 대한 처세술(8화)
나도 한때 밖에서 와이프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와이프에게 이 말을 들으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나 또한 굉장한 압박감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와이프의 이러한 말은 굉장히 현명한 이야기였다.
사람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설령 내가 와이프에게 잘못을 했더라도 그 자리에서는 내 위신을 세워 주고 자신의 서운함은 나중에 풀겠다는 이야기였던 것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그 자리에서 와이프가 내게 “왁!” 하고 소리라도 질렀다면 내가 뭐가 됐을까?
와이프도 그 자리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항상 나를 위해 참고 현명하게 처신을 해 준 것이다.
집에 가서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 박살이 나는 것은 물론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나의 몫이다.
앞서는 와이프가 나를 위해 참아냈듯이 이제는 내가 와이프의 분이 풀릴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용서를 구할 뿐이다.
여기다 대고 맞받아치는 것은 싸우자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참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래전 스타 크래프트의 베틀넷을 즐기던 시절, 상대 게이머에게 보냈던 메시지를 와이프에게도 전할 뿐이다.
“Sal Sal Plz(살살 플리이즈)~ I’m Chobo(나는 초보입니다)~”
게임처럼 ‘GG(Good Game)’라도 치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올 수만 있어도 참 편하고 좋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