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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엄마가 한 음식이 맛있어? 내가 한 게 맛있어?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10화)

* 여보~ 엄마가 한 음식이 맛있어? 내가 한 음식이 맛있어?


이 질문은 나의 와이프도 장난처럼 내게 가끔 물어봤던 질문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묻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다.

어느 날 우리 집에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아래와 같이 말씀을 드리고 정리를 해 둔 적이 있다.


“저는 와이프와 둘이서만 있을 때는 장모님께서 해 주신 음식보다 와이프가 해 준 음식이 더 맛있습니다. 하지만 장모님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장모님께서 해 주신 음식이 와이프가 해 준 음식보다 더 맛있습니다.”


음식들의 종류와 조리방법들도 워낙에 다양해서 실제로 어떤 음식들은 장모님께서 더 잘하시는 음식들이 있고 또 어떤 음식들은 와이프가 더 잘하는 음식들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질문들에 대해서라면 굳이 흑백논리를 내세워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할 것 없이 양쪽을 다 추켜세워 줄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답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어릴 적에 항상 듣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부모님의 질문에도 “엄마는 이래서 좋고 아빠는 이래서 좋고 둘 다 좋은 것이지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하면 다른 한쪽이 서운하게 생각하시지 않겠어요?”라고 답을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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