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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도로 주행 연수 좀 시켜 줘~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14화)

* 여보~ 나 도로 주행 연수 좀 시켜 줘~


와이프가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도로 주행 연수를 시켜 달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가급적이면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와이프는 아직까지도 운전면허가 없다.

나를 만난 해였던 2002년에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개최 되어서 여기저기 축구 경기를 응원하러 다니다가 학원을 제대로 나가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면허를 포기하게 되었다.


나는 와이프에게 도로 주행 연수를 직접 시켜 주지는 않았지만 오래전에 나의 어머니께 연수를 시켜드린 적이 있었는데 평소에 욕 한마디 안 하고 사는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어머니께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 당시에도 남에게 도로 주행 연수를 함부로 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내가 그러겠어?’라고 객기를 부려서 한번 시도해 봤던 일이었고 그 후로는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별다른 탈 없이 도로 주행 연수를 마쳐 드렸고 어머니께서는 항상 습관적으로 브레이크 페달 위에 발을 올려 두시고 위급 상황에서 언제든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가르쳐 드린 것 하나 만큼은 아직도 내겐 뿌듯한 일로 남아 있다.


남에게 도로 주행 연수를 시켜 주는 일이 왜 이렇게도 힘든 일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니 자칫 잘못하게 되면 내 목숨만 잃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목숨마저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에게 도로 주행 연수를 시켜 주는 것이 본인에게 천성적으로 잘 맞고 잘 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와이프에게 도로 주행 연수를 시켜 주다가 이혼을 하게 된 사례까지 있었다고 하니 괜한 객기 부리지 말고 가급적이면 돈이 좀 들더라도 전문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좋겠다.


모두들 오늘도 안전 운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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