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 대한 처세술(17화)
여자들도 예민할 때가 있듯이 남자들도 예민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남자들도 와이프에게 내가 지금 많이 예민해져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내가 직접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고, 회사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직접 위기관리도 해야 하고, 클라이언트 측의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도 제작~관리를 해 주고 있는데 특히 몇 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온라인 행사 당일이 되면 주말에도 비상 대기 및 모니터링을 하며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모든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이럴 때면 나도 와이프에게 사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 둔다.
“미안한데 내가 이 날에는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신경이 곤두서 있고 예민해져 있을 테니 신경을 많이 못 써 주더라도 나 좀 봐줘.”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 두면 그날만큼은 내가 와이프에게 신경을 못 써 주거나 다소 소홀히 대하더라도 와이프가 그냥 조용히 넘어가 준다.
이런 이야기는 당일에 하는 것보다 며칠 전부터 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나는 심지어 한 달 전부터 몇 번에 걸쳐서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하고 주기적으로 머릿속에 심어 준다.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도 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민해져 있을 때 마음의 여유가 작아지게 마련이고, 마음의 여유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서로 감정적으로 부딪힐 일도 많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을 와이프에게도 잘 전달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처럼 예민해져 있을 때라든지, 슬플 때라든지, 기쁠 때라든지, 화가 많이 나 있을 때라든지, 나의 모든 감정을 와이프와 공유해 보자.
서로에게 ‘득’이 됐으면 됐지 ‘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박마담 Tip]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지~”라는 유행어도 있지만 남자들도 결국에는 사람이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하자.
결혼을 하게 되면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도 와이프이고, 내가 힘들 때 가장 먼저 기댈 수 있는 사람도 와이프이고, 또 나를 가장 잘 위로해 주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도 와이프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