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 대한 처세술(23화)
나의 와이프도 이와 같은 말을 내게 했었고 다른 여자들도 가끔 하는 말인데 그렇다, 내가 바로 그 여자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장남에 효자’였다.
여자들에게 왜들 그렇게 싫어하는 것이냐고 물어보니 대부분의 여자들은 "시댁 부모님을 도맡아서 챙겨드려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결혼하고 처가댁에 들어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면?' 나부터도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렇다고 여자에게 “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은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고 다른 집 여자들도 다 그러고 살고 있어!”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며 강요를 한다고 이런 말이 요즘 여자들에게 씨알도 안 먹힐 소리겠지만 설령 이렇게 강요해서 같이 산다고 해도 이것이 언제까지 먹힐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해 보자.
"나는 그렇게 해서 평생 서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라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살아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말을 하자면 나의 와이프는 나를 통해 “장남에 효자가 처가댁 부모님께도 잘 해 준다!”라는 이야기를 지금 내게 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 잘난 체나 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내 와이프와 같이 대략 20년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내가 해오며 보여 줬던 모습들을 통해 지금의 와이프가 내게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장남에 효자인 많은 남자들이 있을 테지만 처한 환경만 같을 뿐 20년이란 세월을 각자 다르게 살아갈 테니 그 20년이 지나서 와이프에게 듣게 되는 평가 또한 저마다 다를 것이다.
20년 뒤의 일을 어찌 알 수 있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오늘, 이 하루하루를 20년 동안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20, 30대의 많은 남자들이 각자의 직장을 다니며 저마다의 일을 하고 있을 것인데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입사동기라도 20년 뒤 각자가 얻게 될 직급과 연봉은 저마다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겠는가?
미래의 내 모습은 지금의 내가 하나씩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당부한다.
이 시대 수많은 장남과 효자들이 있겠지만 그들이라고 좋은 여자를 못 만난다거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심려하지 말고 '본인 내면의 힘'을 쌓아가는 데에 더욱 집중해 보도록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