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의 지혜를 배우다..
장인어른께서 프랑스에 살고 계신 처형에게 보낸 편지..
사랑과 평강을 위한 삶의 지혜
사랑하는 내 딸 ㅇㅇ아,
오랜만에 아빠가 너한테 글을 쓴다.
일전에 삶의 지혜에 관한 수필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어 너한테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 글은 우리가 머리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대로 실행하기는 쉽지가 않아서 늘 마음속에 담아 기억하면서 그때 그때 반복적으로 실행하도록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우리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평강을 얻기 위한 첫번 째 지혜는,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다" Accept 하라는 말이다!
상대방을 고치려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라는 뜻이겠지.
나와 다르다고 억지로 고치려 들다가는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게 되므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아빠의 경우를 이야기한다면,
아빠는 항상 습관적으로 모든 걸 반듯하게 정리 정돈하는 편인데 반해 엄마는 무엇이든지 쓰고나서 제 자리에 갖다 놓지를 않고 아무데나 그냥 놓아두는 버릇이 있어 그게 항상 불만이었고
또, 내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옆에 앉아서 꼭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해대는 게 질색이어서 그걸 고치려고 지금까지 수 십년간을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했지만,
그걸 영 고치지를 못하길래, 아! 내가 포기하는 수 밖에 없겠구나 하고 받아 들이려 했으나 그게 마음만 앞섰지 순간 순간 또 열통이 나고 하는 때가 비일비재 했으나 계속 노력을 하다 보니 어느 땐가 부터 자연스럽고 편하게 받아 들여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항상 엄마에 대한 아빠 마음은 편하고 늘 평강함을 느낀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내가 다비ㅇ한테도 했던 것 같은데,
다비ㅇ도 너와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므로 곧 잘 될 것으로 믿는다.
너 또한 나와 다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서로 인정하고 받아 들이며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유념해서 아빠와 같이 마음의 평강과 사랑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