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나이에 동갑내기인 와이프를 만나 둘 사이에 자식은 없이 19년간 같이 잘 살고 있고, 외벌이로 IT계열 직장에서 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다.
딱히 잘난 것 없는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신혼 초반의 남자들을 위해 가르치기 위함이 아닌 혹시라도 그들이 모르고 있음직한 일들을 공유하고 나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 전후 몰라서 실수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들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쓴다.
또한 부부생활과 관련된 좋은 책들은 이미 많이 있겠지만 종교적이지 않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으며 오로지 대한민국 남자들만을 위한 부부생활 밀착형 도서는 아직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커플마다 각자의 나이, 성격, 성향, 취미, 가치관, 말투, 기질 등 모든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부부생활에 딱 들어맞는 교과서는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 또한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나 딱 들어맞을 수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일에는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들이 공존하고 또 일부분은 통용될 수 있는 것들도 있으리라 생각하는 바이다.
‘처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서투르고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실수’의 과정을 통해 연마하고 배우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두 번 실수할 일을 한 번으로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작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부부생활을 해 나갈 수만 있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으리라 여긴다.
최근 우리나라 이혼율은 혼인건수 대비 50%에 가깝다고 한다. 2020년 기준 통계만 보더라도 연간 혼인건수는 21만 3,502건, 연간 이혼건수는 10만 6,500건으로 매년 두 쌍이 결혼을 하고 한 쌍은 이혼을 하고 있으니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사는 남자는 매년 ‘2명(증가)-1명(감소)’의 개념이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현실’인 것이다.
우리 남자들은 군대를 갔을 때에도, 첫 직장에 취직을 했을 때에도, 결혼을 할 때에도 매번 아무런 학습도 없이 처음 겪어보는 낯선 환경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와이프와 함께 처음 스노우 보드를 타러 가기 전 유튜브에서 30편에 달하는 강의를 보고 갔다.
그로 인해 다행히 몇 번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는데 생전 처음으로 스노우 보드를 타야 하는 나로서는 남자라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스키를 잘 타는 와이프 앞에서 넘어지지 않고 제법 잘 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듯 한낱 스노우 보드를 타는 데에도 사전에 학습을 하게 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으니 꼭 필요한 일일 것인데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일인 결혼을 하고 부부생활을 함에 있어서 우리 남자들은 대개 아무런 학습을 하지 못한 채 곧바로 현실로, 실전으로 뛰어들다보니 시행착오가 왜 없겠는가?
현재 결혼 풍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시기이고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예전과는 다른 상황에 처했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이러한 변화와 팬데믹 상황 또한 우리는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다.
혹시 이러한 시기에 다소 부합되지 않을 만한 내용이 있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