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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May 28. 2023

남편의 완벽한 입술

내 남편 탐구 생활 62화

울 시어머님은 입술이 꽤 두꺼운 분이시다.

남편을 낳고 보시고선 '왜 이렇게 내 입술을 닮았을까...'라고 생각하셨단다.


(내가 보기에 어머님 입술은 남편보단 서방님이 더 닮았다)



난 남자 입술이 좀 두꺼운 편을 선호했었다.



이유는... 내 기준에서는 좀 섹쉬해 보인달까?



나도 입술이 두꺼운 사람이라 그런 걸지도?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난 남편 입술을 한참 쳐다보며 여지껏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퍼펙트한 입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도톰하면서 빨갛기까지 해서였다.



예능을 전공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완벽하다'란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예술 세계에서 '완벽'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헌데 남편 입술은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



처음 보는 남편에게 난 응큼한 생각마저 들었다.



'저 입술에 키스하는 여자는 누굴까? 진짜 부럽다...'라고... -_-;;



근데 그게 내가 될 줄이야~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할 뿐이다.



물론 내가 남편에게 첫눈에 반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 있을 테지만...



자식 없이 사는 것이 우리에겐 더 알콩달콩하게 살 수 있으면서도 남편을 생각하면 외형적인 부분의 대가 끊겨 너무 아쉽기도 하다.



친척들도 우리가 자식을 낳게 되면 딸은 모델 시키고 아들은 운동선수를 하게 하라는 말씀들을 하셨었다.



나도 신혼 초반에 아이를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날짜를 잘 맞췄다고 생각했는데도 우리에겐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어디서 들은 말로는, 부부 금슬이 너무 좋으면 아이가 안 생긴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말이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 너무나 아쉽지만 그래도 우린 21년 째 서로 사랑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오늘 며칠 째 계속 야근인 남편이 들어오면 찐~~~하게 뽀뽀나 한 번 해줘야겠다. 감기도 옮을 겸 ㅋㅋ~



여러분들도 후회없이 사랑하며 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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