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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고기만 먹던 남편에게 채소를 먹이게 되었다~

내 남편 탐구 생활 75화

남편의 식성은 전형적인 육식파였다.



연애 초반엔 채소는 거들떠도 안 보고 온리 고기만 먹었던 사람이었다.



나중에 친정 부모님과 나의 끈질긴 권유로 채소를 조금씩 먹게 되었다가, 지금은 고기 먹을 때 채소가 없으면 못 먹겠다는 말을 기어이 듣게 되었다.



헌데... 이 남자, 고기 굽는 솜씨가...



내가 여지껏 알고 있었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기도 잘 굽는다는 생각을 남편이 완전히 깨뜨려 주었다...



연애시절, 내가 좀 바쁘니 고기는 당신이 구워달라고 했다가 3분도 안 돼서 집게를 뺏고야만 사단이 일어났다.



이건 뭐... 아~ 정말 한심하더라 ㅋㅋ~



어쩜 그리도 어설프신지... '대체 시어머님께서 얼마나 곱게 키우셨길래 고기 하나 제대로 굽지를 못하나...'란 생각이 들게 했다~



그때부터 고기 굽는 일은 온전히 내 몫으로 돌아왔다.



부엌일이 서툰 남편을 보다 보니 집안의 일은 거의 하지 않게 해서인지 나도 남편을 너무 곱게만 두는 건 아니지 싶기도 하다.



에휴~ 내가 좀 힘들고 말지 회사에서 그렇게도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고 온 남편한테 집에서까지 힘들게 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더라~



그래도 내게 워낙 잘해주는 남편이라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땐 알아서 척척 해주곤 한다.



우린 21년차 부부인데 난 남편이 아직도 왜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이래서 밖에 나가면 '염장커플'이란 얘기를 듣나보다 ㅋㅋ~



허냐~ 우리 지금처럼만 서로 사랑하며 평생 행복하게 살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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