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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20. 2023

또 한건의 입찰준비로 3일동안 회의실에 처박히다(3)

2023. 4. 6. 야근 3일차

어제 이틀째 야근을 하고 9시 퇴근, 10시 집도착, 술먹고 12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Zzz......



4시부터 잠이 깨버렸지만 더 자고 더 자서 6시반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밖에는 그저께 저녁부터 내린 비가 아직도 내리는 중이다.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일주일 다이어터로 유명하다는 일주어터 유튜버가 나왔지만 살을 많이 쪄야하는 나완 상관없는 다른 세상 얘기처럼 들린다.


나도 한땐 187.7cm의 키에 83kg까지 나가며 보기 좋은 체격이었으나 지금은 58.5kg이라 와이프가 차라리 미스코리아에 나가보라고 할 정도로 말라 비틀어진 상태이고 아무리 한약을 지어먹어도 도무지 살이 찌지가 않는다.


"나, 제발 살 좀 찌자~!!"


(비오는 출근길 운전중..)


오늘도 8시반, 나홀로 세상과 단절된 소회의실에 짱박혀서 내일 중에 제출해야 할 제안서와 입찰 서류들 준비를 오늘 다 마쳐야 한다.


3일째 있다보니 관련 서류들로 책상이 난장판이 되어 가지만 지금은 책상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제안서 한페이지 작성.. 또 한페이지 작성.. 또 한페이지 작성..


두시간 동안 집중모드로 일을 하고 10시반, 브레이크 타임~


이제 다시 들어가면 점심 시간까지 가열차게 달려봐야겠다.


(오늘은 와이프가 늦잠을 자는 모양이다. 전화도 못하고.. 이따 점심 먹고 전화를 해봐야겠다.)



(오전 업무중..)


11시에 와이프가 일어났다고 카톡을 보내왔지만 연락을 할 상황이 못되어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잘잤어? 점심먹기 전엔 나갈수가 없습니다~"



12시, 점심 시간에 집에서 가져온 밥과 3분 카레로 5분이나 걸렸을까? 후다닥 밥을 먹고 차에 내려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나는 3분 카레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것만큼 밥을 빨리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와이프가 고맙게도 내가 요즘 도통 연락을 못하고 있는 어머니께 대신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감기가 걸렸지만 무슨 영양 주사를 두번 맞고 기력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한다.


맏며느리 노릇을 잘 하고 있는 기특한 마누라이다.


"잘 하고 있어~ 아주 나이스~!!"


물론 나는 와이프가 우리 집에 해주는 것 이상으로 처가댁 가족, 친척들에게 더 잘 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세상에 일방통행은 없고 공짜도 없는 것이니..


상대방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먼저 베푼다면 언젠가 분명히 상대방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걸 몰라준다면 그건 당신이 잘못한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문제가 더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1시,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하던 일을 계속 하는데 도저히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60페이지를 언제 다 채우려나..'


(오후 업무중..)


4시에 55페이지를 완성하고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이제 들어가 한시간 안으로 남은 5페이지를 끝내보기로~


(집중.. 집중..)


6시, 60페이지를 모두 완성하여 사장님과 함께 수정을 하고 7시반, 최종 인쇄용 파일을 메일로 보내두었다.


3일 동안의 대장정.. 노력의 결실이 드디어 끝이 났다.


카톡에서는 7시부터 퇴근을 안하고 뭐하냐고 와이프가 입에서 불을 뿜어내고 있는 중이다.


"워~ 워~ 마눌 기다려~ 그러는거 아니야~"


이제 곧 오빠가 간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8시반에 집으로 돌아오니 와이프가 제육볶음, 짜장면 절반, 된장찌개 등으로 근사한 저녁 한상을 준비해놓았다.


술 한잔에 행복이.. 또 한잔에 행복 더하기~


"그래, 이거지~"


내 생각엔 결혼을 했다면 행복은 가까운 데서 찾아야지, 먼 데서 찾으려면 문제가 오는 것 같다.


외도.. 게임.. 도박.. 마약.. 밖에서 행복을 찾기 보다는 가정이란 테두리 안에서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듯 하다.



내일 아침에 입찰 서류 준비~출력해서 업체 나가 제출하고 또 한번 사장님을 모시고 출장이 예정되어 있으니 조금 더 먹고 푹 쉬어야겠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당신의 행복의 근원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무엇이든 진정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행복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당신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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