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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26. 2023

곰달래길 출장과 줌미팅.. 그리고 감자탕~

2023.4.12. 내가 밖에서 음식을 사먹지 않는 두가지 이유..

강릉 대형 산불로 경포 관광지 초토화…건물 70채·산림 170㏊ 잿더미


어제 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화재의 원인은 지난 번 강풍에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불이 났다고 하는데 하루만에 겨우 진압이 되었다. 다행이지만 피해가 너무 컸고 정부가 나서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화재 진압에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처 : http://news.lghellovision.net/news/articleView.html?idxno=412956



여유로운 아침의 시작..


월요일에 제출한 입찰 서류 중 한페이지에서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 발생하여 어제 준비를 해놨고 오늘 출근길에 잠시 들러서 제출해주고 회사로 가는 코스이다.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아야 하니 오늘은 일찍 가는 만큼 손해인 셈이다.


간만에 7시까지 꿀잠을 푹 자고 8시 넘어서 출발하면 된다.



8시에 집을 나섰더니 어제 일기예보에서 말한대로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중국 베이징은 미세먼지가 측정 가능한 최고치인 500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그것이 어제 강풍을 타고 우리 나라로 유입된 것이다.


우리 동네 미세먼지를 확인해보니 167, 옆동네는 211까지 나오고 이는 평소보다 10배 수준으로 안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죽했으면 '외출주의'까지 내려졌을까?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운전해서 가는 길이 꽤나 막혔지만 8시 50분에 잘 도착하여 서류를 제출하고 다시 회사로 출발하였다.


이런 날엔 미세먼지로부터 각자가 알아서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아래는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는 조치요령 Best3이다.

(나도 1번이나 2번을 하고 싶다.)


1. 부자라면 핵전쟁이 일어나도 안전한 방공호에 들어가던지, 우리 나라를 떠나 공기청정 국가로 이민을 가서 살 수만 있다면 Best~


2. 이런 날에 국가가 나서서 임시 휴일을 지정해주지 않는다면 자체적으로 휴가를 내고 집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가 있다면 차선책~


3. 나처럼 이도저도 안되고 출장까지 가야 한다면 최대한 보호장구를 갖추고 싸돌아 다녀야 하는 것이겠지~


p.s.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일찍 일어난 마누라와 통화를 하면서 회사로 운전중..)


회사가는 길도 역시 많이 막히고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저 멀리 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고 불쾌한 공기이다.


올해 목표 중에 금연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흡연자기 때문에 달리는 차에서 어쩌다 담배를 피워야 할 때면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눈이 따갑고 목도 칼칼해진다.


'그만큼 내 몸엔 중금속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있는 것이겠지..'


육지에서 숨만 쉬어도 중금속이 내 몸안에 축적되고 바다 생물을 먹으면 미세 플라스틱이 내 몸안에 축적되는 놀라운 시스템이다.


'무슨 적립식 포인트도 아니고 이건 뭥미~!!'


지구가 병이 들면 사람들은 골병이 든다..는걸 사람들이 모르고.. 또는 알면서도 지구를 망치고 있는 놀라운 구조다.


이런 구조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나라를 떠나 공기청정 국가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결국 승자인 것이다.


'몇년 전에 보았던 [월e]가 생각나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10시, 사무실에 들어가서 실장님께 일일 주차권을 끊어달라고 하였고 오늘의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전 업무중..)



12시 점심 시간에 와이프가 전혀 맵지 않다고 싸준 매운맛 카레에 밥을 비벼 먹었더니 맵찔이인 나에게는 맵다.. 매워도 너무 맵다..


이번에 내가 와이프에게 제대로 낚였다..


후딱 먹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마눌, 나를 속여야만 속이 후련했냐~!!"


"나한텐 하나도 안맵던데?"


그래, 청양고추를 통째로 씹어먹는 와이프에게는 이게 대체 뭐가 맵겠나.. 싶다..


'그런 와이프에게 뭔 죄가 있겠는가..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나를 탓해야지..'


잠시 후 와이프는 교회에 가서 성가대 연습을 하고 중보기도까지 마친 뒤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올거라 한다.


예전에는 집에서만 뒹굴뒹굴 거리던 마누라가 많이 활동적으로 바껴서 정말 대견하다.


"장하다, 마눌~!! 잘 다녀와요~♡"




1시, 나도 사무실로 들어가서 오후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후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다른 일들과 함께 견적서, 제안서 작성을 무한반복 하면 된다.



(오후 업무중..)



2시반,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 제안서 작성을 하나도 못하고 머리 좀 식힐겸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고 와이프는 교회에서 한창 성가대 연습중이라 전화가 안된다.



4시에 거래처인 제약회사 시스템 고도화 관련 줌회의를 1시간반 동안 진행하고 직원들과 이런저런 회의를 마치고 나오니 자연스럽게 6시가 넘어버렸다.


'내 팔자에 무슨 칼퇴근을 하겠다고..'


이제부터 내 업무를 정리하고 어여 들어가봐야겠다.




7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을 하였고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더니 내 저녁 먹이로 내어 줄 감자탕을 끓이고 있다고 하니 어서 들어가야겠다.


'나, 오늘 하루도 욕봤다~!!'



자동차 공업사에 내 차수리를 여쭤보니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 찾으러 오라고 하는데 무슨 수리가 꼬박 4일이 걸리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거기다가 수리비는 420만원~!! 망조가 든 것인가..'



(마누라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대차 받아서 타고 있는 모닝이도 내일이 마지막이고 있는 힘껏 악셀을 밟아 보니 시속 100km가 나오긴 나온다.


이상 내 인생 첫 모닝의 시승기였다.




집으로 돌아오니 8시가 다 되었고 오매불망 고대하던 감자탕을 드디어 맛을 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기~다려 왔던 감자탕 먹어 치운다~"


(우리 집은 남은 음식들을 다 먹고 나서야 새로운 음식을 얻을 수 있다. 지난 주에 먹던 음식들을 어제까지 모두 먹어 치웠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둘다 소식을 하는 우리 부부는 기존 음식들을 상하게 해서 모두 버려야만 한다.)


참고로 나는 밖에서 음식을 사먹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래 두가지다.


첫째는 와이프가 내 입맛에 딱 맞게 너무 음식을 잘 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돈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내가 아무리 돈을 아껴도 차사고가 나고.. 벌금 딱지가 날라오고.. 돈 나갈 구멍이 크게 난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차사고의 30%인 자차 부담금을 돈없는 나 대신 사장님께서 내어주시겠다는 것이다.(인센티브 천만원 받을 돈에서 까나가는 것이지만..)


그리고 지난 번에 회사로부터 받기로 한 인센티브 천만원을 어서 빨리 받아야 우리 부부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텐데 또 걱정이다.




오늘 먹은 감자탕 맛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고 어제 오늘 출장으로 힘들었던 나는 11시도 안되서 먼저 뻗어버렸다.


다음 주 월,화,수요일에도 연이어 출장이 예정되어 있다 보니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번 입찰에 날파리들이 꼬이지 않고 우리 회사만 단독으로 들어가서 금요일에 PT발표 없이 서류평가로 진행하게 되서 나의 업무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되었다.


PT준비..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구에게나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수고 많으셨고 수요일 하루가 지나 이제 내일과 모레만 잘 버티면 주말이 옵니다.


주말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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