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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26. 2023

까탈스러운 맵찔이&소식러인 내가 물냉면을 먹는 방법

2023.6.26. 오이와 노른자가 사라지는 마술~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고 출근길에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8시반에 사무실로 들어가 전직원들과 회의를 마친 후 개발팀 한대리를 데리고 인천 주안역에 있는 업체에 가서 사장님과 담판을 짓고 올 일이 있어서 출장을 나섰다.


조수석에 타고 있는 한대리가 주말에 제대로 잠을 못잤는지 피곤해 보이길래 한숨 자라 하고 나는 와이프와 통화를 하면서 출장길 운전중..


지난 주에 수차례 전화를 하면서 협상을 해봤지만 결렬되어 내가 대표님께 찾아길테니 직접 만나 담판을 짓자고 한 것이다.


전화로 백날 떠들어봤자 해결이 안되는 일은 직접 만나야만 해결할 수가 있다.



11시부터 12시까지 한시간 동안 '갑론을박'..

결국 나의 뜻대로 3가지 작업을 마지막으로 1차 계약을 종결짓고 나머지 무리한 추가 요구사항은 2차 계약을 맺고 별도의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확정을 지었다.


이 바닥엔 가끔씩 '티코'를 계약하고 '그랜저'를 달라고 요구하는 대표님들도 계시니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회사에 전화를 해서 보고를 드린 뒤 다시 회사로 복귀를 하니 사장님께서 수고했다고 법카를 주시며 맛있는거 사먹고 들어오라고 하신다.


'김가네' 가서 한대리는 오무라이스를,

1. 맵찔이인 나는 물냉면을 주문하면서 다대기를 빼달라고 하였다.


이윽고 물냉면이 나왔고

2. 가위로 면을 2~3등분을 낸다.

3. 겨자와 식초를 한방울도 넣지 않고

4. 곁들이 반찬들도 거의 먹지 않는다.


아차.. 주문하면서 고명들도 빼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꾸만 잊어버린다.

이럴땐 당황하지 말고~

5. 오이와 고명들을 하나하나 젓가락으로 앞접시에 걷어내면 된다.

6. 반쪽짜리 삶은 계란도 노른자를 걷어낸 후

7. 맛있게 먹고 면과 육수가 1/3 정도 남으면 나의 물냉면 식사는 끝이다.

(우리 부부는 둘다 소식러이고 웬만한 1인분을 시켜 둘이서 나눠먹으면 양이 딱 알맞다.)

계산은 법카로~ 나는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며 한달에 한번 짜장면을 사먹는 정도로 한달 점심값은 만원이 안들어간다.


식사를 하면서 와이프와 카톡을 주고 받았다.

와이프가 재밌어 하니 오늘도 '마누라 웃게 해주기' 성공~!!


"오이가 사라지는 마술~"


"노른자가 사라지는 마술~"


*뽀나스 트렉 : 식후 사진 추가, 나는  다 먹고 나면 보통 이 정도가 남고 와이프는 보통 이 정도 남은 양도 다 먹지 못한다. 그래서 둘이서 한그릇을 나눠 먹는 것인데 와이프 없이 혼자 먹다 남겨서 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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