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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27. 2023

내가 그린 와이프(작품탄생)~ 처조카 닮은 AI~

2023.4.14. 결혼 했어도 블랙 데이에는 짜장면을 먹어야지~

어제 밤 자기전에 술한잔 했겠다.. 간만에 핸드폰 S펜으로 아무로나미에 43% 닮은 꼴인 와이프를 뚝딱 그려봤더니 놀라운 작품이 탄생하였다.


와이프도 자기랑 똑같이 닮았다며 좋아하고 이어서 처가댁 단톡방에도 공유를 해놓았다.


나도 어릴적엔 만화가가 꿈이었던 적도 살짝 있었는데 역시나 아직 실력이 죽지 않았다.




나도 봄을 타는지.. 자도자도 졸립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게 춘곤증인가 싶다.


'이럴 때 영양닭죽을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좋은 방법을 아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21살 처조카랑 똑같이 닮은 AI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서 처가댁 단톡방에 공유했더니 다들 놀라셨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이렇게 이쁘게 생겼고 처조카는 한국인인 와이프 친언니와 프랑스인인 처형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나중에 처조카에게 동의를 얻어서 비교 사진을 올려봐야겠다.


그녀의 이름은 에스뗄, 이 녀석은 이미 프랑스에서 유명한 가수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던 적이 있고 유투버를 꿈꾸고 있으니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해봐야겠다.


"흥해라, 에스뗄~"


AI 사진


처조카 사진


오늘도 모닝이를 타고 8시반에 출근해서 일과를 시작해본다.


사장님께서 아침부터 내가 어제 처리하지 못한 제안서를 빨리 작성해서 내놓으라고 푸쉬를 하고 제안서를 드리니 밀린 견적서들을 처리하라고 하신다.


아, 좀 자고 싶은데.. 잘 틈을 주지 않는 매정한 사장님이시다.


(오전 업무중..)


결국 잠 한숨 못자고 12시 점심 시간이 되어 어제와 동일하게 제육볶음으로 식사를 한 뒤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로 이것저것을 지시했다.


"고객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해서 건강보험료납부확인서 신청해주세요~!! 1577-1000 전화하셔서 신청해주시고 팩스번호 0504-201-4042 알려주세용~^^"


"오늘은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를 합니다~"


"교회 말씀 공부 숙제는 다했어?"


나는야 잔소리 대마왕이다..



1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오후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해보려고 머리를 써서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정비소에서 5시반에 문닫는다고 그전에 오라고 해서 오늘은 4시쯤 일찍 퇴근 하겠습니다!!"


"내일(토) 아침에 가면 안되는거야?"


"글쎄요, 내일은 쉬지 않을까요?"


"전화해봐~"


(정비소에 전화중..)


"내일 영업 한답니다..(젠장~)"


"잘됐네~"


'안됐는데요..'


토요일에 영업을 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순간 뒷골이 땡긴다. 빡~!!


'내 팔자에 무슨 조퇴냐, 그냥 일이나 하자~'


(오후 업무중..)


월요일에 제약회사 개편으로 출장을 가서 PT를 해야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내 일을 할 시간이 없다.


웬 전화가 이렇게나 많이 걸려오는지.. 직원들은 왜 이렇게 날 괴롭히는지..


사장님께서는 나더러 PT준비 잘 하라 하시고 4시에 들어가셨고 나혼자 회사 일보랴, 내 할 일하랴 개고생을 하고 있다.


그 바쁜 와중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해서 와이프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까지 내가 다 처리해주었다.


5시에 와이프에게 전화를 할겸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오늘은 빨리 와용~"


"나도 그러고 싶다~"


벌써부터 빨리 오라고 성화중인 마누라~


과연 박부장은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것인가? 두둥~!!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집중모드에 돌입했다.


제안서 만들어서 인원수 만큼 프린트를 해놓고 퇴근해야 한다.


두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해서 제안서를 만들어 놓고 프린트는 하지 못한체 7시가 넘어서 퇴근을 하였다.


"마눌 기다려라, 오빠가 간다~!!"


"어여 오세요~♡"


난 퇴근을 할테니 와이프는 저녁 한상을 준비하라~!!


오늘은 블랙 데이라서 이마트에서 사온 짜장면 1인분을 둘이서 같이 나눠 먹기로 했다.


내 사랑 감자탕과 함께~



역시 금요일 퇴근길 답게 많이 막히지만 월드컵 대교를 지나면서 보이는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난 인천에서 10년, 경남 진주에서 10년, 춘천에서 2년(군복무), 나머지는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역시 나는 서울이 제일 좋다.


"공기질만 어떻게 안되겠니?"


(마누라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집에 거의다 왔을 때 와이프가 딱 맞춰서 음식 준비를 마쳤다고 좋아하길래 한마디 해줬다.


"마~ 니캉내캉 원투데이가~"


우리 부부가 함께 재미있게 봤던 법쩐의 명대사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8시가 넘었고 저녁 한상은 완성이 되었다.


이제부터가 우리 부부의 주말이 시작된 것이다.


좀이따 9~10시에는 목장 가족분들과 줌미팅이 있어서 한시간 동안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짜장면을 먹고 있는데 자꾸만 땀이 난다~!!


와이프가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던 것이다.


아놔~ 예전에 매운 짜장면을 먹은 이후로 처음인 듯 하다.


"이러면 의(리) 상할 수가 있다, 마눌~"


벌써 8시반이 다 되어가니 Hurry up~!!



p.s. 어떻게.. 다들 오늘 짜장면 한그릇씩 드셨나요?


무슨 데이.. 무슨 데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 부부지만 뭐 비싼 돈 들이지 않고 블랙 데이에 짜장면 한그릇, 발렌타인데이에 빼빼로 하나 정도쯤은 부부간에 이벤트로 즐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합니다~^^




9시,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목장 모임을 불참하기로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나~ 오늘 밤으은~ (모임)이 무우~서워요~"


이게 누구의 무슨 노래인지 안다면 우린 친구다.



드라마 상도를 보면서 여유롭게 주말을 시작해본다.


내일은 아침 8시경 와이프와 함께 공업사에 가서 수리를 마친 내 차를 타고 철쭉 구경 드라이브 겸 시운전 하면서 이상 여부가 없는지 확인하고 와야하니 11시도 안되서 둘다 일찍 자봐야겠다.


금요일 밤을 불사르겠다던 와이프도 10시간도 안되서 "잘끄야~"하더니 그대로 뻗어버렸고 나도 한두잔 더 먹고 밥상을 깨끗이 치운 뒤 마누라 옆에 누워서 잠을 청해 본다.


와이프와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참 힘든 한주간이었지만 다 내려놓고 다음 주 월화수요일에 각각 미팅이 있으니 주말 동안 충전을 잘 해야겠다.


Zzz......



한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쌓아놓은 마음에 짐을 모두 다 내려놓고 주말 만큼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편하게 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 철쭉이 만개했으니 가까운 곳에 가서 꽃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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