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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기련 무소주부 musojubu
Jun 27. 2023
처가댁 식구들과 일산 '긴자' 일식집 코스 요리~
2023.4.16. 북한산 철쭉구경은 꽝~
6시반에 일어나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고 어제 다 쓰지 못한 블로그를 쓰다가 7시반에 깨워야지.. 했던 와이프가 눈을 번쩍 떴다.
"오~ 마눌, 대단한데~ 그렇지 않아도 깨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
이제 막 일어난 와이프에게 내가 속이 좋지 않아서 좀이따 정신이 들면 황태국을 끓여줄 수 있겠느냐.. 물었더니 지금 바로 해주겠다고 한다.
'나이스~ 와이프의 황태국은 '사랑'입니다.'
황태국으로 속풀이 후
7시반 온라인으로 예배를 보고 마치니 9시, 와이프가 북한산에 철쭉 구경을 가보고 싶고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서 장도 같이 보고 오자고 한다.
속이 좋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나가봐야지~
"출똥~!! 마눌은 준비하라~"
"오케이~!!"
주의사항) 여자들은 밖에 나가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음
와이프가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할게 없는 남자들은 대충 이런 일을 하고 있다.
(두둥~!!)
오늘 드라이브를 위해 어제 미리 구입한 '4칸 확장형 차량용 컵홀더~' 개봉~상태확인~장착준비~!!
전에 쓰던 허약 체질의 녀석이 운명을 달리 하는 바람에 새로 입양한 튼튼한 아이이다.
(마지막 착용샷에 마누라 다.. 다리가~)
자기다리고기다리던 마나님이 준비를 마치고 나오면서 내게 외출할 땐 반지를 끼라며 건네주었다.
"자~!! 반지 끼세요~!!"
"마~!! 끼라면 낀다~!!"
(나는 다소 상남자 스타일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차에 내려가 4칸 확장형 차량용 컵홀더를 장착하고..
"자, 출발~~~"
"렛츠 고~~~"
(북한산길 드라이브 중..)
주말 아침이라 도로가 한적하니 여유가 느껴진다.
북한산길을 지나가는데 여긴 북쪽이라 그런지 아직도 벚꽃이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목적지인 송추가마골 본점까지 거의 다 왔는데 없다.. 하나도.. 길가에.. 철쭉이..
"What the~!! 우린 벚꽃 보러온게 아니라 철쭉 보러 온거란 말이다~!!"
실망한 와이프에게 능청스럽게 한마디 해줬다.
"어때, 철쭉 구경 잘 했지? 자, 이제 그만 돌아가자~"
"젠X~ 다음 주말에 다시 와야겠어요~"
우리는 여기 왜 나와있는 것인가......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집에 오니 11시가 되었고 와이프가 다시 고양이 머리띠를 착용하였다.
(물론 거의 집에서만 착용하는 것이고 나는 와이프를 40대 후반으로 보지 않습니다.. 내겐 그저 귀요미일 뿐~^^;)
p.s. 원래 이마트에서 오코노미야끼를 사려고 했지만 이번엔 새우 팟타이를 먹어 보기로 했다.
오늘의 1차전은 마누라표 황태 해장국과 가쓰오부시를 곁들인 유부조림으로 시작해본다.
어제 남은 유부조림이 싱거워서 와이프가 오늘 사온 모밀소바 장국으로 다시 만들어 주는 동안 황태 해장국으로 먼저 스타트~!!
시간이 좀 걸려서 재탄생한 유부조림을 한입 먹은 순간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그래~ 이 맛이지~"
참 혜자로운 맛이다.
어마무시하게 까탈스러운 내 입맛에 딱 맞게 뚝딱뚝딱 잘 만들어 주는 마누라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마눌, 싸랑해~♡ 꼭 맛있는거 해줘서만은 아니고~!!"
벌거벗은 세계사 '모차르트' 편을 보면서 일요일 점심의 여유를 즐겨본다.
이따 저녁에 처남 형님께서 오시면 처가댁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와야하니 먹고 한숨 푹 쉬어봐야겠다.
1시, 계란 후라이를 다먹고 이제 뚱카롱이나 먹고 한숨 자보기로 했다.
밖에서 참새와 까치들이 참 시끄럽게도 짖어대고 있길래 까마귀 소리를 내지르며 이들을 쫓아내버리고만 싶다.
갑자기 와이프가 지난 번에 사준 드륵이를 꺼내온 것이 화근이었다.
동영상으로 사용법을 숙지하고 이제 마지막 관문인 바늘귀에 실을 연결..
"씨X럴~ 안해~ 갖다 버려~!!"
노안인 우리 부부에게는 무리라서 정확히 45분만에 둘다 GG를 치고 그냥 자보기로 했다.
정말 별짓을 다 해봤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빨리 포기하고 잠이나 잘 것을..'
(Zzz.....)
2시에 같이 누워 한숨 자고 일어나니 4시다.
지난 4/10일이 처남 형님 생일이었는데 못 뵈어서 오늘 5시에 처가댁에 가서 식사를 하고 오기로 했다.
나보다 먼저 일어난 와이프가 빨리 준비하고 가자며 성화를 한다.
"알았다고~!!"
나도 씻고 준비를 마친 후 4시반이 넘어서 출발을 하였다.
5시, 파주 처가댁에 도착하였더니 처남 형님께서 먼저 오셔서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우리도 합류하여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측정해봤다.
(우리 집엔 체중계가 없어서 처가댁에 올 때마다 근수를 달곤 한다.)
두구두구두구~~~
62.85kg가 나와서 와이프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이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여보~ 내가 해냈어~!! ㅜㅜ"
"축하해요~!! ㅜㅜ"
1월말 건강 검진을 받았을때 187cm에 58.5kg였으니 3개월만에 무려 4kg 이상이나 찐 것이다.
처남 형님 생일 겸 곧 장모님께서도 생신이라 고급진 곳에서 맛있는거 먹자해서 일산에서 어디갈까 찾다가 일산 '긴자'라는 일식집에 전화해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6시반, 처가댁 가족들과 함께 미리 예약한 일산 '긴자'라는 일식집에 도착해서 룸으로 안내를 받아 세팅이 시작되었고 메뉴는 주말 가족스페셜(68,000원/1인) 5인분을 주문했다.
술은 기린 이찌방으로~
'근데 이 집.. 가격이 좀 쌔다..'
처음 매생이전복죽과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메인 디쉬인 모둠회가 푸짐하게 잘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참치회가 두종류, 도미회, 광어회, 세꼬시 등 선도도 좋고 모두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비싼 값어치는 하는 것 같다.'
이어서 줄줄이 참 다양한 요리와 디저트가 나왔고 마지막엔 다들 배가 불러서 난리가 났다.
8시반, 두시간 동안 식사를 마치고 나서 처남 형님께서는 다시 처가댁으로, 우리 부부는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는 길에 와이프도 배가 불러서 죽을 것만 같다.
"죽으면 안돼, 마눌~"
매일 나와 같이 소량씩만 먹는 와이프가 이렇게 많이 먹는 날은 일년에 몇번 보지 못한다.
"마눌, 오늘은 치팅데이야?"
"아니, 이건 미친데이에요~"
"많이 힘든거 같은데 말시키지 말까?"
"아니, 아직 말은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나는 집에 오는 내내 와이프에게 말을 시키면서 생사 여부를 확인해야만 했고 무사히 집까지 데리고 왔다.
마트에 들러 숙취해소제와 까스활명수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니 9시가 되었고 이것들을 안주 삼아 술한잔 더하면서 이번 주말도 마무리를 해본다.
이런 걸로 술을 마시는 부부는 아마도 우리 밖에 없을 것이다.
블로그를 쓰면서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벌써 11시, 내일은 제약회사에 가서 대표님과 임직원들을 모시고 PT를 하고 와야하니 조금만 더 먹고 편히 쉬어야겠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주말이었고 이번 주말에는 술도 조금만 마셨으니 내일은 숙취가 덜할 것 같아서 다행이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주위를 돌아보면 온통 우리보다 힘들게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 이겨내고 승리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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