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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일곱.. 우리 부부도 드디어 팟타이맛을 알게 되었다

2023.4.18. 먹고 싶은게 있을 때 아픈 마누라와 대화시 요령~

어제 와이프는 전날 밤에 잠을 한숨도 못자서, 나는 스트레스와 속이 좋지 못해서.. 서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하루였다.


어제 밤 10시반, 내가 블로그에 올린 마누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서 '살짝 리터칭 해야 한다'는 와이프와 '안해도 된다'는 나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슬기롭게 잘 극복하였다.


아래는 다음 날 내가 와이프에게 보내준 카톡 원문이니 비슷한 문제로 다툼이 있는 경우 남편들은 참고 바랍니다~


잘 잤어? 어제는 내가 미안하오.


그대도 조금이라도 더 이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여자라는 것을 과한 듯 하오.


내 눈엔 항상 그대가 넘치도록 충~~~분히 이쁘게만 보여 그렇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오~



비가 내리는 아침.. 7시반 출근길에 김밥 한줄 사서 이걸로 아침과 점심 식사를 동시에 해결하기로 하였다.


비가 와서인지 길이 많이 막혀 9시가 되어서야 사무실에 들어올 수 있었다.


(오전 업무중..)


10시반까지 회의를 마치고 3,000만원짜리 유지보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이따 2시에 출장 나갈 준비를 하다보니 어느덧 12시 점심 시간이 되었다.


탕비실에 실장님께서 직원들 먹으라고 사다놓은 라면들이 많이 쌓여 있길래 와이프에게 카톡을 보냈다.


"뭐 갖다줄까? 다음 중 먹고 싶은 것을 고르시오."


"불닭볶음면이요~~~"


"당첨된 불닭볶음면입니다~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


"아침에 먹다 남은 김밥과 짜장범벅 먹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감기 때문에 아직 음식 만들기 힘들어?"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럼 오늘 저녁에 이마트에서 사온 새우 팟타이 먹을까? 만들어줄 수 있겠어? 거기에 허냐가 좋아하는 당면도 들어있는 것 같던데.."


(당면이 아니라 쌀국수면이었음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마눌, 나도 팟타이가 처음이잖니..)


"와~ 진짜? 좋아요~"


와이프 꼬시기.. 어렵지 않아요~^^


남자들이 쉽게 실수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리 내가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게 있더라도 성급하게 먼저 이빨을 들어내어선 안되고 상대방의 컨디션이 어떤가를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니 밑줄 쫙~


마누라와 대화시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과 걱정을 기울이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가 아니라..




1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급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출장을 가면서 와이프와 통화를 하였다.


(출장길 운전중..)


2시에 도착해서 30분정도 상담하고 곧바로 계약 진행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나이스~ 오늘도 밥값은 다 했다~'


(회사로 복귀중..)




3시, 사무실에 들어와보니 그 사이 쌓인 업무가 많아 일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는 내게 일을 몰아주고 언제나처럼 4시에 사무실에서 홀연히 사라지셨다.


내일은 오전에 미팅 2건, 오후에 출장 1건이라 웬만한 것들은 오늘 다해두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4시반, '에라 모르겠다~ 나도 차에 가서 브레이크 타임이나 갖자~'


이제 약 두시간만 버티면 퇴근해서 새우 팟타이를 먹으러 갈 수가 있다.


(박부장은 휴식중.. 직원들은 열일중..)


내려가 쉬..려고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은 개뿔.. 업체에서 계속 전화가 걸려와서 쉬지도 못하고 다시 올라와버렸다.


그리고 오늘 내가 회사 업무외 해야 할 집안일 두가지 중에 하나인 자동차 보험 변경을 해두고 나머지 하나인 신규 가입한 보험 3개의 자동이체 계좌 변경은 내일이나 다음 번에 하기로 했다.


22,110원 더 내고 자차수리비 30% -> 20% 로 낮추고 최대 200만원 -> 50만원까지 변경 해놨고 이번 사고로 올해 보험료가 오르진 않지만 내년 보험 갱신할 때 오르는 것이라고 한다.


자동차 보험사들은 계약 기간 내 사고를 내면 다음 번 갱신 때 돈을 더 올려받는.. 완전 후불제 시스템이다.




(업무 정리중..)


오늘 하루 동안 3천만원짜리 계약 하나, 신규 계약 하나, 이번 주 미팅도 5개나 잡아 놓았다.


6시반, 오늘은 조금이라도 더 일찍 퇴근하기 위해 직원들과 회의도 안하고 내 할 일들만 해놓고 나와버렸다.


"얘들아, 뒷 일을 부탁한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7시반, 웬일로 퇴근길이 막히지 않아서 일찍 집에 돌아오니 새우 팟타이로 오늘의 저녁 한상이 완성되었고 나는 그 상 위에 와이프에게 줄 김밥 한조각을 얹어 주었다.


"오늘 우리 부부는 둘다 생전 처음으로 팟타이를 맛있게 먹습니다~^^"


우리 나이 마흔 일곱.. 드디어 팟타이 맛을 알게 될 나이가 되었다.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한젓가락 먹어본다.


맵찔이인 난 먹자마자 땀이 샘솟으며 강한 향신료가 첨가된 이국적인 맛이 느껴지는데 얘네들이 내게 이렇게 말들을 하는 것 같았다.


"너, 내가 처음이라며? 안녕? 난 동남아에서 왔어~"


"게다가 너, 맵찔이라면서? 나 살짝 매콤인데 이런 날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


싸나이 자존심이 있지, 거의 한시간 동안 둘이서 반이상 먹은 후 치워버리고 두부 조림과 아몬드를 2차 안주로 준비하였다.


나머지는 내일 저녁에 이어서 먹기로~


맛있게 잘 먹긴 했지만 어차피 소식러들인데 2인분을 한거번에 하지 않고 그냥 반만 할 걸 그랬다..


아까 와이프에게 다음 번에 새우 팟타이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했는데 타임아웃.. 잠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나 땀을 흘려서야 원.. 아무래도 '재구매 연장 요구권'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지난 21년동안 함께 살면서 여태 단 한번도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는데 꼭 해외여행 가서 먹지 않고 외국 음식들을 이렇게 하나씩 밀키트로 먹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음 주에도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봐야겠다.


9시반, 디저트를 안주 삼아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마무리를 해본다.


10시에 와이프가 먼저 뻗었고 나도 좀 더 먹고 10시반쯤 상을 치우고 잠을 청해 본다.


Zzz......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요즘 밀키트가 퀄리티도 좋고 다양한 제품들이 많은데 부부간에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요리를 찾아서 같이 먹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광명 동굴체험처럼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곳도 하나씩 찾아가 본다면 정말 멋진 추억이 될 것입니다~^^




p.s.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처조카가 오늘 수술을 무사히 잘 마쳤다고 한다. 처가댁 단톡방에 처형네 가족들을 위한 메시지를 남겨드렸다.




수술을 받은 다니엘도.. 옆에서 기도하며 지켜보는 가족들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지난 주 설교 말씀에 좋은 구절이 있었고 이 구절에 대한 글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엡6:10-11)


우리는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 멀리 날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십자가에 의지하고 구원을 바라보고, 십자가를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어 사용하십니다.


우리는 그힘의 능력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강력한 힘으로 강력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치열한 영적 전쟁의 힘겨루기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만이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 강한힘으로 날마다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붙들어 주셔야 치열한 영적전쟁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권세와 능력으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모두가 더욱더 주의 은혜안에 견고하게 서있고 최후 승리자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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