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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키우던 돈나무에 꽃이 피었다. 입찰은 유찰..

2023.4.19. 이제부터 우리 집에도 돈복이 피어나는 것일까?

(밥솥에 생쌀이 있다는 것은? 아침에 두번의 미팅, 점심먹고 출장~ 입찰에 떨어지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도시락을 싸가려고 밥솥을 열어보니 밥이 아닌 생쌀이 들어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직 자고 있는 와이프를 깨워서 물어볼 수도 없고.. 조용히 카톡을 보냈다.


도시락 잘 먹겠.....................


내가 어제 특별히 잘못한 일은 없었는데.. 그저께의 여파인가.. 무척이나 혼란스럽소.. 우리.. 제발 말로 합시다..


*참고로 우린 자식이 없는 부부이고 나 또한 밥을 잘 먹지 않지만 우리가 밥을 짓는 이유는 오로지 내가 회사에 가져갈 점심 도시락 때문이다.



8시, 출근길 운전중에 일찍 일어난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안해요~ 어제 밤 9시에 취사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깜빡 했네요~ 지금 눌렀는데 부질없네요~ ㅜㅜ"


"저런.."


, 암튼 내가 잘못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9시, 사무실에 들어가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전 업무중..)


오늘은 우리 사무실에서 9시반, 10시반에 미팅이 있어서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2건의 미팅을 마치니 11시반, 오후 출장 준비를 해놓고 12시 점심 시간에 튀김우동 소컵을 집에서 가져온 제육볶음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해보니 와이프도 준비를 마치고 성가대 연습과 중보기도를 하러 교회에 가고 있는 중이라 한다.


잠시 통화를 하다가 잘 다녀오라 하고 1시가 되어 나도 출장길에 나섰다.


'690m라.. 차타고 가기 딱 좋은 거리이다.'


출발하면서 담배 한대를 입에 물었는데 다 피우기도 전에 업체에 도착을 해버렸다.


약 한시간여 PT를 하고 곧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다시 회사로 출발~


(사무실 복귀중.. 와이프가 교회 일로 통화가 안되서 심심하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2시반, 오늘의 가장 큰 이슈는 지지난주 회의실에 처박혀서 일주일 동안 완벽하게 준비하고 참여했던 입찰에서 우리 회사만 단독으로 응했고 서면평가가 이뤄졌는데 유찰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우리 회사가 만들어준 시스템이고 몇년동안 관리도 잘 해주고 있는 시스템 개편건에 대한 입찰에 우리 회사 평가 점수가 기준치 미달이면 대한민국 어느 업체가 우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분명히 단독으로 응해도 재입찰은 없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재입찰을 하게 되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건 말도 안되는 것이고 일부러 우리를 물먹으려는 수작으로 밖에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 일로 사장님과 실장님까지 엄청난 충격과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워~ 워~"


욕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일단 진정하고 다른 일들이나 잘 해보자..


(오후 업무중..)


4시에 사장님께서 들어가셨고 4시반에 나도 밖으로 나와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5~6시에 직원들과 어제 못한 회의를 마친 후 내 업무를 정리하고 6시반에 퇴근~!!


이제 약 한시간 뒤에 집에 들어가서 어제 먹고 남은 새우 팟타이를 먹을 수 있으니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가 없다.


오늘 성가대 연습을 빡세게 한 와이프가 목이 다 쉬어 목소리에서 걸죽한 막걸리 냄새가 솔솔 난다.


"연습 빡세게 하다가 정작 본 무대에 못 서는 수가 있으니 너무 무리하지는 말그라잉~?"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퇴근길이 많이 막혀서 한시간이 넘게 걸렸고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오니 8시가 다 되었다.



오늘의 저녁 한상은 새우 팟타이~ 와이프가 숙주와 청경채, 계란, 메밀 장국을 더 넣어서 매운 맛을 없애고 새롭게 재탄생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좋은 음식에, 이쁜 마누라가 따라주는 술을 한잔 마시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와이프는 사이드 메뉴로 교회에서 받아온 김밥을 한조각 곁들여 먹는다.


오늘 직원들에게 들어보니 '팟'은 볶다, '타이'는 태국.. 팟타이는 태국식 볶음 요리를 통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처묵처묵중~)




8시반, 벌거벗은 한국사를 허겁지겁 먹다보니 어느새 팟타이가 바닥을 들어냈다.


'흥선대원군은 어떻게 둘째 아들 고종을 왕으로 만들었나..'라는 주제였는데 이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역시 그렇게 된 것이었군~'



9시, 아몬드로 안주를 대체하고 와이프가 장모님과 30분 넘게 통화를 하는 동안 브로리코 약을 다 먹어서 재주문을 해주었다.


1일 3정, 한달치 90정에 6만원으로 꽤나 비싼 가격이지만 이것만큼은 만성 췌장염인 와이프의 건강을 위해서 꼭 챙겨주어야 한다.


만성 췌장염 때문에 요즘 콜레스테롤과 당수치가 부쩍 높아진 불쌍한 마누라를 위해 열심히 검색해서 3개월치를 최저가로 구매를 하였다.


(아몬드는 나 5개, 와이프는 11개~)




집에서 키우던 돈나무에 꽃이 피었다.


이제부터 우리 집에도 돈복이 피어나는 것일까?


돈 가뭄인 우리 집인데 과연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10시, '안녕 프란체스카' 시청을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도 마무리를 해봐야겠다.


오늘은 회사에서 큰 일들이 빵빵 터져서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자다가 꿈에서 나올 것만 같다.


와이프가 내가 잘 때 가끔씩 잠꼬대로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한다고 하는데 오늘도 그런 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요즘 당신의 꿈자리는 평안하신가요?


꿈은 내 속에 담아둔 일들을 투영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일상이 행복하기를.. 그래서 꿈자리도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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