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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서 저를 대신할 후임 구합니다~

2023. 4. 27. 가락시장 출장~ 가는 길에 두시간 걸렸네~

오늘은 아침에 회사를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가락시장으로 출장을 나가니 늦잠도 자고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했다.


7시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니 6시 20분에 사장님으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걸려 와있길래 전화를 했는데 잘못 눌렀다며 그냥 출장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아침부터 뭥미~?'


(집에서 약 한시간정도 걸리겠지.. 하고 맘껏 여유를 부린 것이 화근이자 패착이었다..)


9시쯤 도착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8시에 출발~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일인가~!!


9시쯤 도착한다던 네비가 5분씩.. 5분씩 도착 시간을 연장 시키더니 어느덧 10시 10분을 찍어놓은 것이다.

네비 말을 듣고 올림픽 대로에 들어선 내가 바보였다..


'여기는 도로인가.. 주차장인가~!!'


8시반, 망연자실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일어나 전화를 줘서 도착 전까지 통화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 생중계를 해주었다.


"?*@%♡×₩&+☆£※¿~"


(업체엔 미리 연락해서 양해를 구해 놓았고 출장길 운전중..)



목적지인 건물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미팅 장소인 17층에 올라가니 9시 50분.. 이제부터 1시간 40분 동안 여러 부서의 담당자들과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릴레이 회의가 시작되었다..


(릴레이 회의중..)



연달아 3번의 회의를 마치니 11시반, 사장님께 전화로 보고를 드리고 회사로 출발하였다.


"이것으로 오전 미션은 클리어~!!"


(와이프와 다시 통화하면서 이제는 편안해진 마음으로 사무실 복귀중..)



12시.. 회사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사장님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걸려 왔다.


"박부장, 식사 같이 하려고 하는데 어디쯤이야?"


"12시반은 되야 도착하니 저 기다리지 마시고 실장님과 먼저 식사 하세요~"


사실 잠시 후면 회사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밥먹으면서 잔소리를 들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체질이라 대충 둘러댄 것이다.



12시반, 사무실에 들어가 탕비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개발팀 황대리가 타로 카드를 펼쳐 놓고 공부를 하고 옆에서 여직원들이 같이 구경하고 있다.


나는 그다지 점 보는 것에 관심이 없지만 나중에 한번 재미삼아 볼까 생각중이다.


식사를 마치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오늘 저녁엔 나는 냉삼을, 와이프는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1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오후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후의 미션은 과업지시서 받은 내용을 토대로 과업수행계획서를 만들어서 제출하는 것이다.


관공서급들은 계약을 할 때에도.. 개발을 마친 후에도.. 이것저것 문서 작성을 참 많이도 요구한다.


문제는 우리 회사에서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후 업무중..)


일을 시작해보려는데.. 직원들 작업 지시를 하고 업체 전화들 받고.. 밀려오는 메일들을 처리하고..


게다가 4시만 되면 사장님과 실장님께서 퇴근을 하시고.. 5~6시에는 직원들과 회의를 하면서 업무 진행까지 체크해서 사장님께 보고를 드려야 하니 내 일을 할 시간이 없다.


이렇게 다른 일들 때문에 내가 할 일을 못하니 매일 늦게 퇴근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박부장의 운명.. 딜레마인 것이다.


"나를 대신할 후임 구합니다~ ㅜㅜ"



직원들이 퇴근을 하는 6시가 되면 이제부터가 내 일을 시작할 시간이다.


7시반.. 한시간반 동안 과업수행계획서 제작 후 업체에 메일을 보내고 나서야 나도 업무를 정리하고 들어가본다..


오늘도 하얗게 불살났다..


(7시가 넘으면 배고픔에 예민해지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8시반에 집으로 돌아오니 냉삼 한판이 준비되었고 이제부터는 모든 시름 다 내려놓고 힐링 타임~!!


"짠~♡"


"짠~♡"


편안한 우리 집에서 사랑하는 와이프와 술과 안주가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리오~


밖에서 그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만 돌아오면 게임 끝이다..


p.s. 운전을 많이 해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오늘은 일찍 자봐야겠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내일만 버티면 주말이 찾아오니 또 하루 화이팅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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