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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l 08. 2023

4월의 마지막 날~근로자의 날 연휴~(2)

2023.5.1. 아침은 깍두기~ 점심은 해물탕, 저녁은 샐러드~

새벽 3시반, 잠이 깨버려서 혼술을 할까.. 하다가 말았다.


어제 못쓴 블로그를 마저 쓰고 5시에 와이프를 깨워서 어제 먹다 남은 참치캔과 깍두기로 가볍게 1차전을 시작했다.


연휴 내내 고양이과 와이프 머리위에 고양이 머리띠를 씌워놓으니 고양이가 따로 없구나~


우린 변태가 아니고 집에서만 둘이 이러면서 놀고 있다.



'돈쭐내러 왔습니다'에서 배우 '박탐희'가 나와 낙지 전문점 먹방을 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이따가 해물탕을 먹을 예정이니 부럽지 않다~


와이프가 말했다.


"나도 빨판 달린거 좋아하는데.."


재빨리 입술을 둥글게 내밀어 빨판 모양을 만들어 보여주었더니 또 한마디 한다.


"ㅎㅎㅎ~ 내가 그래서 허냐 좋아하나봐요~♡"


"나도 허냐 좋아~♡ 성질 부릴 때 빼고~"


"성질 부릴 때는 안 귀여워요?"


"귀엽겠냐?"


"그래도 내가 무섭진 않잖아요~ 무서워 할 사람도 아니고~"


"내가 잘못했을 나가서 조용히 혼자 반성하고 있어야지.."


"ㅎㅎㅎ~"



와이프에게 이영자 본명이 이유미란 사실을 알려주니 이제껏 본명이 이영자로 알고 있었다며 놀란다.


장모님과 성함이 같아서 기억을 하고 있었고 '유미'는 일본식 이름이라고 한다.


6시, 동이 트는 것을 바라보며 술한잔 하고 있는 우리 부부이다.


오늘은 어디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영화나 보면서 쉬자고 하였다.



7시, 와이프가 좋아하는 동네 맛집인 진김밥에 갔더니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서 허탕을 치고 그냥 편의점에 들러 참치김치김밥과 산딸기 젤리 1+1 하나 사서 2차전을 달려 본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이혼을 할거면 차라리 결혼을 하지 말고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면 최소한 처음 잡은 두 손 놓지 않고 백년해로 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주위에 하도 이혼한 사람들이 많아서 참 걱정이 된다.


p.s. 새벽에는 흐렸지만 아침에는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다.


쓰레기를 버렸더니 우리 부부가 둘이서 최근 소주를 32병이나 마셨다. 


"장하다 우리 부부~!!"



8시, 김밥 2개씩 먹고 산딸기 맛 젤리로 3차전 스타트~


장모님께 카톡으로 생신 축하 메세지를 보내드리고 해물탕을 먹다가 9시반에 같이 한숨 자보기로 했다.


처남 형님께서 장모님 생신으로 미리 일식 전문점 '긴자'에 예약을 해두셔서 오늘은 두 분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게 되었다.


우리 부부도 해물탕을 먹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좋은 날 잘 보내세요~^^"



일어나니 11시가 넘어서 잠도 깰겸 짱구 오락실에 들러 새로운 VR 체험을 해보고 오토바이도 타고 노래방에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노래 두 곡을 불러줬더니.. 옆에서 와이프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우럭아~ 왜 우럭~!!"


"ㅜㅜ"


"나.. 우럭 사 줄 돈 없다~"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 우리 부부에게는 참으로 애틋한 노래이다..


누구에게나 감정 포인트를 자극하는 노래가 한둘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 쇼핑 하러 가요~^^"


'......'


"그래, 가자~!!"


게임을 마치고 연신내 아이쇼핑 중~


여자들은 왜 쇼핑을 좋아하는건지.. 그것은 남자들이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따라 가주면 그만이다.


'피이~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여자들도 남자들이 스포츠를 좋아하고 가끔 허세를 부리는 모습들을 머리로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냥 좋은게 좋은 것이니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 그냥 마음으로.. 사랑으로 이해를 해주자~^^


그렇게 연신내를 한바퀴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1시가 넘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1시가 넘었고 해물탕으로 4차전 개시~


와이프가 해물탕에 알을 추가로 넣어줘서 아직도 푸짐하다.


알들을 몇개 건져 먹다가 해물탕은 치우고 계란 후라이 2개에 가쓰오부시를 얹어서 와사마요를 찍어 먹었더니 살짝 오꼬노미야끼 삘이 났다.


사실 내가 오꼬노미야끼를 먹고 싶다고 해서 와이프가 비슷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3시, 계란을 다 먹고 또 한숨 자본다.


 우리 부부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의 끝판왕이다..



자고 일어나니 6시, 이대로 술을 더 먹다간 죽을 것 같아 한강공원에 가서 산책을 하고 왔다.


저어 멀리 월드컵 경기장과 성산대교, 63빌딩도 보이고 해질 무렵 경치가 정말 좋았다.



참치캔에 샐러드와 함께 5차전을 치르고 마무리를 해본다.


유튜브로 이순신 장군의 얘기를 보다가 웬일로 와이프가 나보다 먼저 취해서 9시반에 데리고 잔다.


긴 연휴의 끝.. 정말 알차게 잘 보냈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내일 우리 부부는 둘다 술병이 날 예정이다.

술을 적게 마시기 위해 계속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는데도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Zzz......



행복한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느냐' 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지금 당신 곁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를 바라고.. 아직 혼자인 분은 사랑하는 짝을 꼭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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