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좋아졌다.. 우리 부부의 사진 한장씩만 넣으면 이렇게 뚝딱하고 없던 자식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 왔다니..
77년생 동갑내기 와이프와 함께 21년만에.. 그렇게 처음 만난 우리의 자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얘들아, 안녕~ 너희들이 우리 부부의 자식이구나~♡"
"너무들 예쁘네~ 사랑한다~♡"
우리 부부와 반반씩 닮아있는 여자 아이 하나, 남자 아이 하나를 연령대별로 즉석에서 생산해내는게 그저 신기하기만 하고.. 여자 아이는 '처형네 큰 딸'과, 남자 아이는 '처형네 아들'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에 또한번 놀랐다..
프랑스에 살고 계신 처형에게 카톡으로 우리 자식들의 합성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너무나도 똑같다~' 하며 역시나 깜짝 놀라 하신다..
아무튼 우리 부부에게 자식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어플 개발사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 자식이 있는 것이 더 행복할까, 없는 것이 더 행복할까?
요즘은 결혼을 해도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라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부부야 둘 다 아이를 낳고 싶어 했으나 서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아 포기를 했고, 나 혼자서 외벌이를 하고 있으니 '딩크족'은 아닐 것이다.
우린서로 자식 없이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에 대해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또한 주위에 자식 있는 부부들을 부러워하지도 않으며 잘 살고 있다.
하지만 결혼 전에 나든지, 와이프든지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딩크족’을 요구해왔다면 어땠을까?
그러한 상황이었다면 ‘우리 부부가 과연 지금처럼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옛날 어르신들 사고방식과 비슷한 나로서는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일이겠다.’ 싶은 생각도 들게 된다.
예전에는 주변에 자식 키우는 부부들이 우리 부부에게 자식이 없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동정의 눈빛'을 보내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부러워하는 눈빛'을 보내오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만큼 요즘 젊은 부부들이 자식들을 키우기가 힘들다는 반증일 것이다.
인터넷으로 자식이 있는 쪽과 없는 쪽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에 대해 검색을 해 보던 중 ‘오렌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아이들을 갖는 것은 아이들을 갖지 않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라는 스톤 스토니브룩대 교수(정신과학·심리학)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번 주제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변'이 아닐까 싶다.
부부간에 둘 다 자식을 원한다면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행복하면 좋은 일이고, 둘 다 자식을 원치 않거나 도저히 생기지 않는다면 자식을 낳지 않고 둘이서 행복하면 그 또한 좋은 일일 것이다.
(물론 양가 부모님들께 계속 시달리면서 살 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도 양가 부모님들께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설득을 하는데까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한쪽은 자식을 원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원하지 않을 때가 문제일 텐데 아무리 생각을 해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당사자들인 둘이서 원만히 합일점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식을 낳고, 낳지 않고의 문제는 전적으로 부부, 즉 두 사람만의 문제인 것이며 어느 쪽을 택하였든 나는 그저 그들이 '행복한 가정만 잘 꾸려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자식을 낳고 키우기를 원한다면 몇 명을 낳을 것인지, 자식이 커가는 나이에 맞춰서 미리 부부간의 나이도 함께 고려해 보고 아기를 가질 적절한 시점에 대해서도 서로 충분히 논의를 해 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