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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주부의 파란만장한 로즈데이 풍경~

16화, 2023.5.14. 기념일이라고 굳이 거창하게 보낼 필요는 없다


16화, 2023.5.14. 기념일이라고 굳이 거창하게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로즈데이를 맞이해서 원래 오늘 계획은 최근 몇년 동안 다녀왔던 '부천 장미꽃 축제'다녀오기로 하였지만 오늘은 인파가 너무 몰려서 주차를 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대신 이따 김포에 살고 있는 쌍둥이네 들러서 물물교환식을 갖고 처가댁과 어머니댁을 돌고 오는 코스로 잡았다.


와이프도 8시전에 일찍 일어나서 내게 마늘을 빻아 달라고 미션을 내려줬지만 나는 걱정이 없다. 나에게는 '곰돌이 다지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용하여 나는 뚝딱 다진마늘을 생산해주었다.


아침 한상은 어제 먹다가 남은 머릿고기 해파리 냉채와 두부조림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기로 했다.


마누라는 언제나처럼 사과 1/4 조각이다.



집 -> 김포시


요기를 마치고 11시반, 김포로 가던 도중 사고가 있어서 예정보다 2분 늦게 도착..


12시 12분, 제수씨가 피로에 쪄든 표정으로 우리 부부를 반긴다.


저런, 어제 밤에도 애기들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잔 모양이다.


간만에 왔더니 이름이 '사랑'이라는 말티즈 강아지가 새로운 식구로 영입되어 있었다.


여자들끼리 물물교환식을 마치고 1시가 가까워 오자 동생도 결혼식장에 가봐 한다고 해서 같이 일어나 보기로 했다.


(이 집에서는 음료수 외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김포시 -> 파주시


처가댁 가는 길에 피자스쿨에 들러 장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콤비네이션 피자 한판 포장해서 2시에 도착..


함께 피자를 먹으며 화기애애하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3시가 다되어 작별 인사를 드렸다.


한시간 동안 우리 부부는 둘이서 피자 한조각으로.. 그것도 도우는 먹지 않고 토핑만을 먹었다.


여기서 많이 먹으면 집에 가서 아무것도 먹지 못할 수도 있고.. 피자나 치킨엔 소주가 딱인데 술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아보기로 했다.



파주시 -> 고양시


이번엔 나의 어머니와 모부님께서 계신 고양시로 가 지난 주 어버이날에 잃어버리고 온 신용카드를 찾았고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새차를 했다.


모부님께서는 우리가 오는 줄 모르시고 섹소폰 연습을 하러 가셔서 인사를 못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드렸더니 좋아하신다.


여기서도 우리 부부는 과일 몇조각 먹은 것이 전부이다.


더 먹고 살 좀 찌라는 어머니 말씀을 뒤로 하고..



고양시 -> 집


집근처로 와서 오늘의 메인 디쉬인 맘스터치 새우 불고기 버거 하나를 공짜로 획득하여 집으로 돌아와 전리품들을 정리하고 나니 벌써 6시다.

(이전편 참고)


전리품들은 배추김치2, 알타리 김치, 명란젓, 조개, 아로니아 등이다.


쿠팡에서 미리 주문해 둔 커플링과 쌀도 때마침 잘 도착했고 공짜 햄버거와 함께 로즈데이를 마무리 해본다.


로즈데이에 로즈는 없었고 장거리 여행으로 힘들었지만 이 정도면 나름 이벤트로 잘 보낸 하루였다.


(장미꽃은 일주일 전에 미리 사주었다.)


기념일이라고 굳이 거창하게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둘이서 함께 좋아할만한 것들을 찾아서 같이 해보좋은 것 아니겠는가..


물론 부부간에 서로 뜻이 잘 맞아야 하겠지만..



*이틀 뒤에 찍은 사진명 : 여자 손인 내 손&남자 손인 마누라 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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