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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Sep 01. 2023

처가댁 가족들의 놀라운 스펙+가정주부의 안타까운 삶..

37화, 2022.7.16. 8월 3~5일 강릉 여행 펜션을 예약하다.


처가댁 가족들의 놀라운 스펙+가정주부의 안타까운 삶..

37화, 2022.7.16. 8월 3~5일 강릉 여행 펜션을 예약하다.(비쌈주의)



이틀 뒤인 7/18일에 프랑스에서 살고 계신 와이프의 친언니(나에겐 처형=그냥 누님이라고 부름)께서 1남 1녀 중 둘째인 다니엘을 데리고 한달간 한국으로 휴가를 오셔서 우리 집에서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첫째딸인 에스텔도 보고 싶었는데 이번 년도에 우수한 성적으로 신경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를 가게 되었고 정신없이 바쁜지 이번 여행에 불참하게 되어 프랑스인 형부 다비드 또한 못 오시게 되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처가댁 식구들은 다들 참 엘리트들의 집단인 것 같다. 


한번 주르륵 나열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장인어른 : 전주고 > 서울대 법학과 가려다 당시 최고봉인 서울대 기계공학과 차석 졸업 > 산업리스 부사장 시절 국내에서 최초로 리스제 도입 > 사업


*장모님 : 초등학교 시절 서울시 전체 16위 성적 > 당시 최고봉인 경기여중/고 졸업 > 성균관대 약학과 졸업 > 약사 되시려다 장인어른께 발목을 잡혀서 그만 가정주부로 전락(ㅜㅜ)


*처형 : 프랑스 유학 > 수페리에 디플럼(디플럼 5개 획득 후 박사학위 취득) > 플루트 연주가 > 프랑스인 형부에게 발목을 잡혀서 애 둘을 낳고 그만 가정주부로 전락(ㅜㅜ)


*처남 : 연세대 경영학과 > 프랑스 유학, 세계 8위 MBA 대학원 에섹 졸업 > 랑콤(로레알) 수석입사 > 포스코 > 동원 > ,,,


*마누라 : 국내에서 유명한 화백이 운영하시는 화실에서 홍대 미대생(입시생 포함)들을 가르침 > 서양화가 되려고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던 중 못난 나를 만나 발목을 잡혀서 그만 가정주부로 전락(ㅜㅜ)


...


이정도 스펙이면 아무것도 아닌 우리 집안에 비해 참으로 대단한 스펙의 집안임이 분명하다.


다만 장모님부터 처형과 와이프에 이르기까지 이 집안 여자들은 그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만 '가정주부로 전락'을 해버렸다는 '공통적인 안타까움'이 존재한다.(ㅜㅜ)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네 꿈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움이..


우리 친가, 외가는 모두 서민들.. 끝이다. 뭐 하나 잘난 것 없이 내세울게 정말 없는 집안이다.


이런 별..일 없는 나를 좋아해주는 마누라와 처가댁 식구들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다.


"마누라, 내가 더 잘 할게~^^;"




아침부터 동네에서 공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일단 구청에 민원을 접수하고 이마저도 안되겠다 싶어 직접 찾아가서 한마디 하고 왔다.


어제도 하루종일 공사 소리에 시달렸던 마누라가 참다 못해 오늘은 기여이 폭발을 하고야 말았다.


10시.. 이대로 집에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마누라에게 한마디 했다.


"나가자~"  


"네~"


어차피 일산 어머니댁에 가서 강릉에서 사온 진미채와 커피 막걸리를 전해드려야 하고.. 또 받아올 것도 있고.. 그 근처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어야 하고.. 세차도 해야 하니.. 어머니댁에 갔다가 아주 파주 처가댁까지 들렸다 오는 코스로 재빨리 잡아 보았다.


어머니댁에 가서 가지고 간 것들을 드렸지만 결국 우리가 드린 것보다 받아온 것이 더 많다.


청량초, 꽈리고추, 가지, 호박, 토마토, 깻잎, 멸치액젓 등..


이걸 우리가 다 먹을 수 없으니 처가댁에 가서 나눠 드리고 간 김에 처가댁 컴퓨터에 여러가지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해 드리고 왔다.


양가 부모님댁으로 한바퀴 돌고 오니 2시, 오늘의 점심 한상은 도가니탕에 국수를 조금 넣어서 먹기로 했다.

우리 집 상에는 밥 따윈 올라오지 않는다.


그새 공사 소리가 멈춰 이제 좀 살 것만 같다.



맛있게 먹고 4시반쯤 뻗었다가 7시 기상.. 밤마실 나갔다 돌아오니 8시반이다.


마누라가 먼저 잠든 사이 나홀로 프랑스에 계신 처형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11시반까지 3시간동안 컴퓨터로 8월 3~5일 강릉 여행을 위해 경포대 바로 옆에 위치한 펜션을 찾아 예약을 해 놓았다.


고르고 골라서 강릉 경포우성 펜션에 마지막 하나 남아있는 방으로 예약완료를 해놨다.


여태 살면서 최고가 숙박 예약이긴 하지만 누님과 다니엘을 위해서 비록 호텔은 아니더라도 이정도까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도 에어컨 성능이 그닥 좋지는 않아 보여 걱정이 되긴 한다.(ㅜㅜ)


http://www.kyungpopension.com/html/room/room1.php




왜 여기로 잡았나?(리포트)


1) 누님네 모시고 도저히 모텔예약은 안되겠음


2) 펜션이라 취사가능


3) 경포대 바로앞에 위치(다른 저렴한 곳들은 일단 경포대에서 거리가 멀음)


4) 작지만 베란다에 테이블도 있음(네명이서 같이 차한잔 마시기도 좋고 실내에서 금연해야 하므로 별도 흡연구역으로 지정)


5) 지난번 강화도에서 보니 복층구조는 별로여서 복층은 선택항목에서 제외함, One bed니 그냥 누님과 다니엘이 침대, 우리 부부는 바닥에서 자면 된다고 판단함


6) 다른 곳들은 화장실&샤워실이 좁고 취약하며 수압도 약한 곳들이 많으나 여긴 괜찮아보임



처형 : 신속항원검사 음성 나와서 낼 떠날 수 있음. 근데 짐 쌀 것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하네..(tipsy)


나 : 다행이에요!! 저는 펜션을 찾아서 예약을 해놨으니 이제 그만 마누라 뒤를 따라 자봐야겠어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모레 뵙겠습니다~^^


P.S. 강릉에서 사온 커피 막걸리를 마셔보니 내 입맛엔 맛지 않음. 괜히 양가 부모님댁에 선물로 드렸나 싶은 생각이.. 다음엔 내가 먼저 맛을 본 뒤 선물로 드려도 괜찮을지 간을 좀 봐야겠다.



무소주부 시즌2에서는 프랑스에서 오신 처형네와 함께 강릉 여행 다녀온 이야기는 중복해서 올리지 않을 예정이니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마누라가 올린 글을 참고 해주세요~^^;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34



아래는 여행 후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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