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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 님이 텔레그램에 가입했습니다!

43화, 2022.8.18. 4년전 돌아가신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43화, 2022.8.18. (돌아가신) '아버지' 님이 텔레그램에 가입했습니다!


회사에 나와 일을 하다 문득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4년전(2018년)에 객사하여 돌아가신 아버지의 휴대폰 번호로 누군가 핸드폰을 개통하고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메시지를 보게 되었는데.... 참 슬프고 복잡한 감정이 밀려온다..


"아버지 님이 텔레그램에 가입했습니다!"


못난 큰아들은 일에 치여서 제대로 슬퍼 할 겨를이 없네요..


가슴속으로 외쳐본다..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아버지여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2018년, 나의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이혼을 한 후 1년만에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미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손도 델 수 없을 정도로 신장이 망가져 병원에서 투석을 받으시려다 숨이 끊어지셨다..


칠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채..


인천에서 홀로 사신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러 갔던 자리에서 김치 한조각 들어있지 않은 냉장고를 열어보시던 어머니께서는 오열을 하셨다..


어머니를 너무나도 사랑하셨던 아버지와..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어머니..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다면 나는 죽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의 마지막 약속까지 그렇게 다 지켜주고 가셨다..


머리를 크게 다쳐 큰아들인 내 이름은 기억하면서 나를 보고 큰아들인지도 몰라보셨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데.."였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p.s. 이 글을 처음 쓴 2022년 8월 18일로부터 1년이 흐른 2023년 8월 1일에 나의 외삼촌께서 돌아가셔서 아버지께서 계신 인천가족공원에 함께 뭍히시게 되었다..


살아생전 두 분께서는 평소에 낚시도 자주 가서 약주도 즐기곤 하셨는데 하늘에서도 만나셨을까..


모쪼록 두 분 함께 편히 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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