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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내 통장에 머물다 너무나도 빨리 떠나버린 1억님~

55화, 2022.8.31. 사업자대출로 기존 신용대출 5건 모두 대환!


55화, 2022.8.31. 하루종일 대환대출 놀이, 사업자 담보대출 1건으로 기존 신용대출 5건을 모두 대환하다.


18.3% 고금리로 받고 있던 신용대출을 13%대 저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지난 한달간 3개의 추가 대출을 받아놓고 나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다가 우리 부부가 살고 있는 자가빌라를 이용해서 후순위 담보대출을 13.4%로 받을 수가 있어서 어제 신청을 완료해 놓았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늘중 실행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신용대출 4건을 모두 대환할 예정이다. 아니, 만기가 3개월 남은 직장인 대출까지 총 5건이다.


이렇게 되면 주택담보대출 2건만 남게 되고 6개월 정도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상황을 봐서 다시 10% 미만대의 신용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1차 목표인 것이다.

(이때로부터 정확히 1년 뒤인 2023.8.31일 우리카드론 9.23%로 갈아타게 되었다..)


물론 최종 목표는 대출을 모두 갚고 우리 부부의 노후 목표 자금인 18.3억(최소 15억)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지금으로써는 그저 요원한 일일 뿐이다..


(출근중)


아침 8시, 일찍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9시가 되면 기존 대출 업체에 전화해서 상환 방법과 수수료를 정리해두고 모두 상환 완료된 후 남은 여유 자금은 얼마나 되는지와 투자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매달 30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 중이니 천만원 정도 남는다면 고작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인데 그 3개월 안에 두배로..는 안되더라도 어떻게든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해 놔야지만 되는 것이다.


마누라에게도 어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투명하게 오픈하고 미리 동의를 구해 놓았다.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데 절.대.로 실수나 실패를 해선 안된다.

작년의 처절한 실패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본다.


'나.. 화이팅이다!!'


(오전 업무중..)


아침부터 서버에 이상이 생겨서 사장님께 처리를 맡기고 나홀로 출장을 나가게 되었다.


(10시반 출발, 11시 5분전 도착..)


회사에서 가까운 서울대 근처 업체에 가서 마지막 조율을 하고 이상 없으면 계약만 잘 하고 오면 된다.


50분 동안 잘 협상 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서둘러 사무실로 가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고 회사에 전화해보니 다행히 그 사이 서버 장애가 해결이 되었다.


복귀하니 서버에 또 문제가 생길까봐 사장님, 실장님께서 불안한 마음에 밖에서 식사를 못하고 사무실에서 김밥 시켜서 먹고 있는데 나도 도시락 가지고 오라고 하셔서 같이 식사를 했다.


(내 김밥은 안 사주시고..)


식사를 마치니 1시, 사장님과 같이 식사를 하면 이상하게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차에 내려가 20분 정도 쉬면서 마누라에게 전화를 하였고.. 이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대환대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 생에 처음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사업자 대출을 받는 것이고.. 집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다보니 법무법인에 법무사도 끼고 이것저것 복잡한 일들이 많아 대출 심사에서 실행까지 만 하루가 걸렸다.


법무법인에 마지막으로 채권매입비용 16만원을 송금해주고나니 벌써 4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대출받은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4시반 전에는 들어와서 미리 상환용으로 받아둔 가상계좌에 입금을 해야 오늘중으로 채무통합을 완료할 수가 있는데 걱정이다.


오늘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 이자는 하루만큼 늘어나고 오늘 했던 일들을 똑같이 한번 더 해야만 한다.


4시 20분에 극적으로 입금이 되었고 10분만에 5개의 기존 대출 상환을 완료하였다.


하루종일 대환대출 놀이를 한다고 회사 일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열일을 해서 회사 일도 진도를 맞춰놔야 한다.


내 할 일 하랴, 직원들 작업 보고 받고 내일 업무 지시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6시반이 넘어버려서 와이프가 다시 괴물이 되어 버리고야 말았다.


자, '마누라'님이 점점 괴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살펴 보겠다.

우리 부부의 흔한 퇴근길 풍경이다.


그리고 잠시 내 통장에 머물다가 뭐가 그리도 급하셨는지 너무도 빨리 떠나버린 '1억'님도 공개한다.



결국 7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했고 집으로 돌아오니 8시가 되었다.


오늘의 저녁밥 소주 안주로 나는 삼겹살과 어제 먹다 남은 짜장범벅을.. 마누라는 진라면 소컵에 샐러드먹기로 했다.

우린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다..


해야 할 모든 일들을 깔끔하게 다 마치고 집에 들어와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마누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나는 개인적으로 행복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고 발굴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하지 못하면 불행한 것이고..


내가 정말 행복을 만들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을 했어도 주위 사정에 의해 그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나의 문제가 아니라 주위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 지금 여러분의 가정은 행복하신가요?"


우리 부부가 함께 좋아하는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마지막으로 묻는 질문인데 나와 마누라는 항상 함께 "네!!"라고 외치며 잘 살고 있다.

비록 생활고와 대출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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