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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고양이

내 마누라 탐구 생활 4화

토끼로 키워보려던 마누라는 사실 고양이였다.

처음 연애 당시 나는 마누라가 토끼인 줄 알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편하기 위해 마누라는 토끼였어야 했다.

"넌 참 토끼같아~"

"아닌데? 나 고양인데~"

1998년에 나온 캔의 노래인 '천상연'이 생각난다.

'아니길 바랬었어.. 꿈이길 기도했지.. 지난날이 서러워 자꾸 눈물이 흘러..'

고양이는 아니길 바랬었어.. 토끼이길 기도했지..

그런데.. 토끼인 줄로만 알았던 그녀는 결국 고양이가 맞았다. 나의 바람은 안드로메다로..

그렇게 살아 왔던 지난날이 서러워 자꾸 눈물이 흘러..까지는 아니고 나름 잘 버티며 잘 살아 온 것 같다.

혈액형으로 보자면 나는 O형, 마누라는 전형적인 B형이다.


"이거 하자~"

"싫어~"

"저거 하자~"

"싫어~"

"아, 쫌~"


"이거 먹자~"

"싫어~"

"저거 먹자~"

"싫어~"

"아, 쫌~"


"여기 가자~"

"싫어~"

"저기 가자~"

"싫어~"

"아, 쫌~"


"고양이야, 야옹해봐~"

"싫어~"

"아, 쫌~"


뭐하나 같이 해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고양이과의 여자를 잘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은 공유 좀 부탁드립니다.


마누라의 겉모습


마누라의 속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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