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은 왜 어렵고 힘든 것일까?

결혼 및 결혼문화에 대한 고찰(2화)

* 연애는 왜 어렵고 힘든 것일까?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 ‘처음’은 다 어려운 것이다. 연애도 몇 번을 해 봐도 ‘그 여자와의 연애는 처음’이기에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다. 연애는 ‘사람 대 사람’이기 때문에 바둑이나 당구처럼 정석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간혹 주위에 외모의 기준을 떠나서 연애를 잘 하는 남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그냥 우리와 DNA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게임에서처럼 경험치를 쌓고 레벨을 올려 나가듯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의 ‘연애력’도 성장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잘 모른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가 자기 마음을 다 알아주고 모든 것을 남자가 다 알아서 해 주기를 바란다.

올해 나이 마흔 다섯인 나도 아직 여자를 잘 모른다. 다만 내가 20~30대 시절에 비해 여자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그나마 조금 더 많이 알게 되었을 뿐이다.


여자들마다 개인적인 성향도, 취향도 다 제각각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여자들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알아가는 것이 나의 ‘연애력’을 올리는 첫 시작일 것이다.

“난 숫기가 없어서…”, “가진 것이 없어서…” 연애를 못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냉정한 말이지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계속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DJ. DOC의 노래가사처럼 “난 키도 작고 잘생긴 얼굴도 아냐, 돈이 많은 것도 아냐, 좋은 차가 있는 것도 아냐, 하지만 난 사랑을 할 줄 알아. 네가 얼마나 내게 소중한지 난 알아~♪”

이 노래 속 남자를 상상해 보면 왠지 자신감 있어 보이지 않은가?

이런 남자를 만약 현실로 만났더라면 남자인 내가 봐도 아마 외모를 떠나 멋있는 남자였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마냥 “모른다.”, “못한다.”만을 외치고 있을 일이 아니라 알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내 자신을 바꿔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여자들도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키와 외모도 볼 것이지만 간혹 개그맨들이 미인과 사귀거나 결혼을 하는 것을 보면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는 반증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외모 비하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뛰어난 ‘말빨’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여자를 ‘말빨’로만 꼬셨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여자가 봤을 때 그 사람이 남자로 보이는 무언가 그 남자만의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멘탈, 눈빛, 목소리, 말투, 행동 등 내가 여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내가 가진 ‘남자로서의 매력’이 없거나 적다면 어떻게든 만들어내야만 한다.


남자가 어떤 여자를 봤을 때 여자로서의 매력을 못 느꼈다면 두 사람이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나를 봤을 때 남자로서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나는 그 여자에게 연애상대로 ‘꽝’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지금은 비록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지만 나만의 섹시어필을 개발하여 매력을 발산한다면 문득문득 내가 남자로 보이는 효과를 주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왕 남자로 태어났으니 제대로 된 남자로 살면서 여자에게 매력도 ‘뿜뿜’ 해 보자.


게임에서도 어느 정도 레벨을 갖춰야지만 비로소 그 레벨에 맞는 스킬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레벨도 낮고 스킬도 없는데 ‘나는 왜 스킬이 없을까?’라고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무슨 이벤트도 없이 없던 레벨과 스킬이 자고 일어났는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샘솟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여자한테만 ‘오늘부터 1일’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오늘부터 1일’이라고 다짐한 순간부터 내 ‘연애력’은 오늘부터 눈부신 발전을 해 나갈 수 있는 첫날이 될지도 모른다.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여겨진다면 지금보다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보도록 하자. 지금은 비록 ‘스킬’이 없는 남자일지라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피 나는 노력을 한다면 당신은 분명히 그 ‘스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 결혼은 왜 어렵고 힘든 것일까?


결혼도 연애와 마찬가지로 ‘처음’ 해 보는 일이기에 힘든 일이다. 아니, 두 번, 세 번 결혼을 해 봐도 ‘그 여자와의 결혼은 처음’이기에 힘든 것은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간단한 공식으로 따져 보자면 ‘연애+공동생활+집안간의 결합+(육아)+a’로 연애보다 더욱 고난이도의 영역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연애를 ‘산수’라고 한다면 결혼은 ‘공대 수학’ 수준으로 생각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다 한 번씩 다른 집에 가서 그 집의 아기를 보면 볼 때마다 예뻐 보일 수 있겠지만 내 집에서 내가 아기를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지금 부부 사이에 자식이 있다면 더더욱 힘든 환경일 테지만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는 자식이 없는 나로서는 전공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배제하고자 한다.


보통의 연애 시 일주일 또는 한 달에 몇 번 만나서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었지만 결혼 후에는 보통의 경우 매일 같은 공간에서 와이프와 부딪히며, 항상 함께 생활을 해야만 한다.

남자가 느끼는 결혼생활에 관련되어 크게 공감되는 인터넷상의 글이 있어서 여기서 잠깐 공유해 본다.


“형, 결혼하면 어떤 느낌이에요?”

“그건 말이야, 여친이 집에 놀러와서 밥도 같이 해먹고 너무 즐거운데, 집에 안 가… 집에 보내고 나 이제 게임도 하고 할 거 해야 하는데 말이지…”

“뭔가 한방에 와닿음…ㅋ”

* 출처 미상


이렇듯 같은 공간 안에서 매일매일을 함께 보내야 하기 때문에 생활 속 아주 작은 사소한 일들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이 물건을 어디에다 둬야 하는지, 치약을 어디서부터 짜야 하는지, 화장지는 어떤 방향으로 걸어 둬야 하는지, 수건을 몇 번이나 쓰고 빨래를 해야 하는지, 빨래 후 어떻게 개켜야 하는지, 비누나 수건, 손톱깎이로 어디까지 사용이 가능한지, 방문과 창문은 열어 둬야 하는지/닫아 둬야 하는지, 변기 뚜껑은 올려 둬야 하는지/내려 둬야 하는지 등 평소에는 생각해 보지도 못했을 수많은 일들 속에서도 부부간에 사소한 다툼이 발생하곤 했다.


이렇게 서로가 몰랐던 생활 습관들 때문에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때로는 다투며, 때로는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하나 잘 극복하고 정리해 나가면서 마치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을 올리듯이 나의 ‘결혼력’ 또한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8년 동안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함께 보내고 나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동거도 결혼생활과 마찬가지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 하나 믿고 내 집으로 들어온 여자인 만큼 ‘잡은 물고기는 밥 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 말고 남편이 집안의 가장으로서 내 울타리 안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세를 갖추도록 하자.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의 결혼생활과 행복한 앞날을 위해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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