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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땡겨, 안땡겨

내 마누라 탐구 생활 10화

마누라의 땡겨, 안땡겨



마누라는 B형 여자 사람이다.


물론 혈액형별 성격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혈액형별로 타고난 기질들은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B형 여자 사람의 경우 다분히 '기분파'적인 성향이 있어서 의사 결정을 할 때 '땡겨'와, '안땡겨'로 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변태는 아니다.)



O형 남자 사람인 나는 그걸 또 풀어내어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마누라를 꼬드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꼬드겨 낼때면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낸 듯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변태는 아니다.)



나는 마누라에게 '뭐 하고 싶으냐', '뭐 먹고 싶으냐'는 식의 질문은 거의 하지 않고 '이거 하자', '이거 먹자'는 식으로 말을 던진다.


남자가 구차하게 여자에게 뭐할래? 식으로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1인이다.


'와~ 이거다~ 이거 허냐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이거 먹자, 이거 하자~'라는 식으로 마누라에게 말을 던진다.


그냥 막 던지는 것은 절대 아니고 뭐가 되었든 명분이 있어야만 한다.


명분이 없는 막 던짐은 100% 실패를 자처할 뿐이다.


적어도 마누라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잘 알고 좋아할만한 무엇인가를 던져도 성사가 될까 말까한 일이다.


마누라는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지금 그것을 먹느냐, 하느냐에는 '땡겨'와, '안땡겨'의 법칙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분을 가지고 한마디를 던졌음에도 마누라에게서 "안땡겨~"라는 답변이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럴땐 나도 마누라에게 한마디를 한다.


"싫음 말아잉~"


하지만 그럴때라도 당황하지 말고 재빨리 플랜B를 구상해내면 그만이다.


내가 생각했을때 제법 그럴싸한 플랜B가 구상되었으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또다시 최선을 다해 마누라를 꼬드긴다.


"지금 나 이거 안 먹으면, 이거 안하면 죽을 것 같아~"


이번엔 사생결단을 하듯 목숨을 걸고 꼬드긴다.그래도 성사가 될까 말까한 일이다.


또다시 '땡겨'와, '안땡겨'의 법칙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마누라는 내가 이 정도하면 비록 조금 덜 땡겨 하더라도 웬만큼은 봐줘서 같이 해주는 편인 것 같다.



이 정도면 O형 남자 사람도 B형 여자 사람과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일이 녹록지 않은 일인 듯 하다.



B형 여자 사람을 훨씬 더 잘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제보.. 아니 재능 기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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