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누라와 스태퍼

내 마누라 탐구 생활 11화

마누라가 다이어트를 할 겸, 운동도 할 겸 스태퍼를 사줬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대략 두어달 정도는 열심히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나중에 옷걸이, 빨래걸이로 사용하지 않게 그 옆에다가 눈에 잘 띄도록 대문짝만하게 표어 같은 것도 하나 써붙여주었다.



"스태파니? 오늘 해야 할 스탭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절대로!"



마누라의 의지를 돋구어 주기 위함이었다.


회사에 나가서도 전화를 해서 오늘은 스태퍼로 운동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항상 잊지 않고 챙겨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옷걸이, 빨래걸이로 잘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 중고장터에 싸게 올라온 스태퍼, 런닝머신에도 우리 부부와 비슷한 유형들의 글을 많이 보았었다.


그래서 차라리 이럴바엔 중고장터에 내어다 팔자고 할 때면 마누라는 항상 같은 대답을 번복한다.



"아, 냅두라고.. 다음 달부터 다시 할거라고.."



'여보게, 그 다음 달은 도대체 언제나 오는 것인가?'



그리고 과연.. 앞으로 우리 집 스태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두구두구두구~


p.s. 2022.05.12일에 쓴 글이었고 지금이 2023.05.17일인데 1년 동안 스태퍼는 옷걸이, 빨래걸이 등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누라와 공포의 노란 국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