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차이, 자식이 있는/없는 것이 더 행복할까?

결혼 및 결혼문화에 대한 고찰(4화)

* 부부간 종교의 차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부부 사이에 서로 종교가 같다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겠지만 종교가 다르다면 종교 문제 또한 결혼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 것 같다.

가령 예를 들자면 남자는 불교 신자, 여자는 기독교 신자라면 결혼 후 각자 따로 종교 생활을 유지할 것인지, 둘 다 종교생활을 포기할 것인지, 어느 한쪽으로 종교를 통일시킬 수 있을 것인지, 결혼 후 그 둘 사이에 태어난 자식은 과연 어떤 쪽으로 종교에 대한 교육을 시킬 것인지, 제사 문제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양가 집안 어른들의 종교 차이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등 이렇게 종교 문제 하나만 놓고도 분명 ‘교통정리’를 해야 할 부분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연인간, 부부간의 종교 갈등과 관련된 설문 사례들을 찾아보면 종교 갈등의 주체가 ‘본인-애인’이 가장 많지만 이밖에도 ‘본인-애인의 부모’, ‘본인의 부모-애인’, ‘본인의 부모-애인의 부모’ 사이의 갈등 또한 만만치 않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미 종교 갈등을 경험했던 미혼남녀 중 대다수가 ‘새로운 이성과의 교제시 종교를 고려하여 결정하고 또다시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싶지 않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종교 갈등의 심각성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의 경우 와이프는 모태신앙의 기독교 신자였고 나는 철저하게 나 자신 하나만 열심히 믿고 사는 무교인 사람이었다. 우리가 연애시절 처음 서로의 종교가 다름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와이프에게 강력하게 선을 그었다.

“당신이 혼자서 교회 나가는 것을 절대로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나는 죽을 때까지 교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니 당신도 그렇게 알고 절대로 나를 터치하지 말아 달라!”라고 말이다.

1남 2녀를 둔 장모님께서는 두 딸들에게 사위될 사람으로 같은 종교에 장남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는데 어떻게 모두 다른 종교를 가진 장남을 두 사위로 두게 되었으니 안타까운 입장이 아닐 수가 없겠다.


그 후로 와이프는 내게 “제발 같이 교회에 나가 주기만 해 달라.”라고 내게 오랫동안 끈질기게 간절히 회유를 했었고 결론적으로 지금 나는 와이프를 따라 함께 교회를 다니고 있으니 세상일이란 것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렇게 된 것에는 ‘차라리 내가 무교였기에 이만큼이라도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만약 내가 무교가 아닌 불교나 타종교 신자였다면 어땠을까? 나로서도 이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이 있을 리가 만무하고 그냥 함께 부딪히면서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수밖에 다른 뾰족한 방도는 없었으리라.


만약 서로 종교가 다른 둘이 만났다면 서로의 입장들만 내세워 다투지 말고 앞서 서두에 나열했던 문제들과 그 밖에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차분히 잘 정리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종교가 다르다고 서로의 종교를 무시하거나 비방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이로 인해 좋은 결혼 배우자를 놓치는 일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먼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해 주면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춘다면 뒤에 발생되는 종교간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씩 둘만의 원만한 기준점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는 바이다.


또한 종교가 같더라도 믿음의 차이, 종교를 바라보는 관점 등의 차이로도 다툼이 발생될 수 있다고 하니 종교가 같든, 다르든 결혼 전에 서로가 종교에 대해 정리를 해 두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여긴다.



* 자식이 있는 것이 더 행복할까, 없는 것이 더 행복할까?


네이버 지식백과를 보면 최근에는 자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온 부모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동양의 젊은이들 중에서도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용어라고 한다.


우리 부부야 둘 다 아이를 가지고 싶었으나 서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아 포기를 했고, 또한 나 혼자서 외벌이를 하고 있으니 딩크족은 아닐 것이지만 지금 우리 부부에게는 서로 자식 없이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에 대해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또한 주위에 자식 있는 부부들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며 잘 살고 있다.


하지만 결혼 전에 나든지, 와이프든지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딩크족’을 요구해왔다면 어땠을까?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부부가 지금처럼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옛날 어르신들 사고방식과 비슷한 나로서는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일이겠다.’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예전에는 주변에 자식 키우는 부부들이 우리 부부에게 자식이 없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동정의 눈빛을 보내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부러워하는 눈빛을 보내오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자식들 키우기가 힘들다는 반증일 것이다.


인터넷으로 자식이 있는 쪽과 없는 쪽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에 대해 검색을 해 보던 중 ‘오렌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아이들을 갖는 것은 아이들을 갖지 않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라는 스톤 스토니브룩대 교수(정신과학·심리학)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번 주제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변이 아닐까 싶다. 부부간에 둘 다 자식을 원한다면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행복하면 좋은 일이고, 둘 다 자식을 원치 않거나 도저히 생기지 않는다면 자식을 낳지 않고 둘이서 행복하면 그 또한 좋은 일일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한쪽은 자식을 원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원하지 않을 때가 문제일 텐데 아무리 생각을 해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당사자들인 둘이서 원만히 합일점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식을 낳고 낳지 않고의 문제는 전적으로 부부, 즉 두 사람만의 문제인 것이며, 어느 쪽을 택하였든 나는 행복한 가정만 잘 꾸려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자식을 낳고 키우기를 원한다면 몇 명을 낳을 것인지, 자식이 커가는 나이에 맞춰서 미리 부부간의 나이도 함께 고려해 보고 아기를 가질 적절한 시점에 대해서도 서로 충분히 논의를 해 보면 좋을 듯하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여, 힘들더라도 부디 ‘Fighting’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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