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기련 무소주부 May 18. 2023

20대 리즈 시절, 우리 부부 둘다 모델 제의를 받다.

내 남편 탐구 생활 26화

우리 부부는 둘다 20대 시절에 주변에서 모델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남편은 거절을 했었지만 나는 수락을 하여 한때 프랑스에서 피팅 모델을 한 적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켈트 족으로 키가 작은 편이다. 우리 형부도 나보다 작은 160cm대일 정도이니... 그래서 22년 전에 난 프랑스에서 꽤 큰 편이었다. 

당시 언니 친구가 의상 디자이너였는데, 마침 언니 결혼식에서 날 보고선 자신의 모델을 제의 했었던 것이다. 아마도 언니 친구가 아니었다면 울 아버지는 절~대!!! 허락하시지 않으셨을 거다.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고 했을 때에도 당장 그 명함 갖다 버리고 꿈도 꾸지 말라고 하셨었던 분이시다. ㅋㅋ~ 


울 집은 친가 외가가 다 골격이 좀 큰 편이다. 동양인의 여리여리한 몸매가 아니고 저번에도 얘기한, 특정부위 살과 골반이 크다. 그래서 모델을 할 때 외국인들에 비해 그리 꿇리진 않았다. 언니 친구도 키와 볼륨이 있다고 좋아해주셨다... 


그런데 모델을 하는 중에 사이즈가 변하면 안 되어 주의하고 있었는데 이게 뭔 일인가... 바지 벨트가 한 칸 늘어버린 것이다. 재빨리 몸무게를 재보았더니 kg수는 오히려 빠져있고 허리 사이즈도 줄어있었다!! 힙이 커진 거였다~ 

친언니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물었더니 여기 살면 그렇게 된단다~ 프랑스인들의 주식이 고기와 빵(우리나라 빵과는 주성분이 좀 다르다)이기 때문에 몸매가 변한다고... 외국 여자들이 볼륨이 있는 게 다 그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봤을 때도 키가 좀 작지만 프랑스 길거리 다니는 아무 여자나 우리나라에 붙들고 오면 바로 모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프랑스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우리나라 여자들, 완전 젓가락처럼 느껴졌다. 왜 그리 밋밋하신지... 울 나라 여자들은 다른 여자들과 비교를 할 때 자신보다 얼마나 더 날씬한 지를 따진다. 헌데 외국의 기준은 다르다. 얼마나 섹시한 지로 판단을 한다. 


울 남편은 몸매보단 얼굴을 보는 편이다. 그런 나를 지금도 마냥 사랑스럽게 봐준다~ 그리고 내 몸매도 그리 싫진 않은가 보다. 한참 때에 비해선 허리 사이즈가 21~2에서 25로 늘어났지만 말이다. ㅎㅎ~


남편도 지금 모델 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리고 중년 남성 모델 제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키 187cm에 다리 길이만 1m가 넘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려 본다. 


서방~ 나도 허냐 밖에 읎샤~

우리 평생 사랑하며 살아요~♡ ^3^


p.s. 아래 사진은 넷마블 틀린그림찾기에 나왔던 우리 부부의 실제 사진.





매거진의 이전글 남자 손을 가진 나, 여자 손을 가진 남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