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탐구 생활 27화
우리 남편은 자신을 참 많이..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학생 시절부터 거울이나 반사되는 모든 것에 자신이 비추이는 것은 모두 쳐다보며 다녔던 사람이다.
대학생 시절엔 자기가 모르는 미팅이나 소개팅 모임이 있으면 그 주선자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었단다. ㅋ~
어머님 심부름으로 집 앞에 잠깐 나갈 때에도 풀세트로 꾸미고 나가야 직성이 풀렸다고 한다.
반대로 난 자존감이 낮은 편으로 자신을 별로 안 좋아했었다...
앞 글에서도 얘기했듯, 난 길거리 캐스팅도 당해보고 모델도 했었지만 젊은 시절의 나는 왜 그리 내가 싫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싫었다!! 생긴 것도 맘에 안 들고 왜 보통의 여자들처럼 호리호리 하지 않은 것인지...
20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수긍하자 했다. 남들과 같지 않은 몸매를 가지고 있으면 어떤가... 그냥 장점으로 받아들이자... 우리 친가, 외가 집안이 다 그런 것을...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난 꽤나 깊이 파인 옷을 입고 나갔었다. 보통 남자들의 경우엔 내 슴가를 쳐다 보느라 정신 없었는데 남편은 딱!! 한 번만 보더니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았더랬다.
참 젠틀한 남편이다.
그런 나를 바꿔주기 위한 남편의 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의 난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장장 8년이 걸렸다~
어렸을 때 난 30살 이전이 되기 전에 자살이라도 해서 젊음을 지키고 싶어 했었고 더이상의 삶은 살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자살 시도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자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인가~
우리 남편, 그동안 나 바꾸느라 수고했어요!!!
이젠 평생 허냐 옆에서 죽을 때까지 함께 살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