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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빠의 첫 장기 대결

내 남편 탐구 생활 32화

우리 아버지는 어렸을 때 장기로 동네 어른들을 다 재패한 분이시다.


당해낸 어른들이 없으셨단다. 그만큼 지략에 능하셨던 분이시다.

(서울대 차석..)


울 남편도 어렸을 때 장기로 동네 어른들을 많이 이긴 사람이다. 남편도 지략가 쪽이다. 


나도 한 때는 장기에 능해서 어른들께 많이 이겼던 오빠도 이겼었다. 울 아빠는 보통 차, 포 하나씩은 떼고 두시는 분이신데 그런 우리 아빠도 날 이기셨을 때 참 힘들었다고 하셨다.


난 아빠와 남편이 한 번 붙으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용호상박이랄까?


울 아버지는 꼼수 같은 건 단박에 알아보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남편에게 아빠와 장기나 바둑을 둘 때 편법은 쓰지 말라고 계속 당부를 했다.


드디어 장기를 두게 된 날~ 두둥~


아빠가 장기를 두신지 몇십년이 되셨다고 말씀을 하셨다.


내가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이 사람, 남편도 한때 동네 어르신들을 꽤나 많이 이겼던 사람이라고... 그랬더니 아버진 차와 포를 하나도 떼지 않으시고 장기를 두시기 시작하셨다.


이기실 줄 알았던 울 아버지의 패배~

울 남편은 정면 승부로 정말 멋지게 승리를 하였다!!! 꼼수나 편법은 없었다. 정말로 멋지게 이겼다~ 


울 아버지가 좀 자만하셨던 것 같다. 중간중간 남편에게 훈계를 하셨으니...


다음번에 다시 한 번 해보라 했다. 그때는 아버지도 좀 긴장하시고 더 멋진 경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남편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준 오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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