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탐구 생활 34화
이번 글은 자랑질이 아닌, 개탄스러운 글이라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젊었을 때부터 나는 섹시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내가 날 봤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더랬다.
생긴 것도 그렇고... 가슴과 힙이 커서 그런 것인지...
울 아빠도 엄마가 바스트 대회에 나가면 1등을 할 거라고 하셨단다. 심지어 외국인인 형부도 언니를 보고서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네가 가슴이 제일 크다고 했단다 ㅋ~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은 나는 중, 고등학교 체력장 때 가슴이 너무 커 흔들리는 게 부끄러워서 붕대를 감고 참여를 해야만 했다.
20대 중반에는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갔더니 예쁘게 해준다며, 웨이브와 브릿지를 넣어준 적이 있는데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기분 좋게 집에 가니 엄마가 "너 왜 이렇게 야해!! 내일 당장 가서 풀어!!" 하시는 것이 아닌가 ㅠㅠ
나보고 어쩌라구요... 이렇게 태어나게 해주신 것을... ㅠㅠ
조금만 화장을 해도... 조금만 짧은 옷을 입어도... 부모님은 너무 야해보여 서늘하다며 야단을 치셨다. 한창 때에 꾸미고 싶은 심정을 좀 이해해 주시면 안 되셨는지... ㅠㅠ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여름철에 너무 더워 좀 짧게 입으니 그 때도 한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번에는 교회에서 3개월 2주 동안의 '생명의 삶' 강의 졸업식이 있어 나가는데, 엄마가 얌전하게 하고 오라고 하셔서 하얀색 긴 바지에 언니가 준 보라색 스웨터를 입고 갔는데도 엄마가 "너 왜 이렇게 튀면서 야해보여!!" 하신 것이다 ㅠㅠ 엄마... 대체 저보고 어쩌라구요... 긴 바지를 입어도 야해보인다고 하시면 전 뭘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남편이 차라리 한복을 입으라는데 그것도 섹시해 보일 거라며 인형탈을 쓰라는 얘길 한다...
참... 저주받은 몸매가 이닐 수 없다...
나도 좀 얌전하게 보이고 싶단 말이다!!
이런 나를 다행히도 남편은 귀여워라 해준다.
화장을 안 해도 이쁘단다. 내 나이 정도 되면 화장 안 하면 안 되는데~ ^^;;
울 꿀물~ 허냐만 나 사랑해주면 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