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지랄맞고 극과 극인 내 성격 때문에 힘들게 사는 남편,

내 남편 탐구 생활 36화

저번 주에 친정 부모님과 교회에서 같이 식사를 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방을 세놓을 거라는 말에 한 말씀 하실 줄 알았던 아버지신데 아무 말씀이 없으셨던 거다... 


말씀이 나오면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그 자리에서 들이받으려 했던 나다. 내가 지금 행복하고 지금까지 날 먹여살려온 남편인데 뭘 더 바라시냐고... 아빠도 1억이 넘는 돈을 날리시고 엄마 힘들게 하시지 않으셨냐고... 


남편을 위해서 난 못할 게 없다!! 사생결단을 해서라도 그리 기가 세신 아빠와 한 번 더 제대로 붙어보려고 했었다. 아빠를 닮은 내 기 또한 만만치 않다!! 


지금도 남편은 만류를 한다.

두 번 다시는 아빠와 멀어지는 건 못 본다고... 


15년 전쯤인가... 아버지와 한바탕 대판 싸우고 몇개월간 연락을 끊었던 적이 있다.

내 성질도 참 고약해서 그 당시 아버지 이름을 부르며 "다시는 안 봐!!"라고 친정집을 나왔었다. 


3개월 쯤 뒤에 아버지께 편지를 받았다. 

'막내야~ 너 정말로 아빠 안 볼 생각이니?'

그 길로 눈물을 흘리며 아빠께 잘못했다는 전화를 드렸다... 


남편이 걱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또 후회하며 아버질 찾는 것...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남편도 그걸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구라도 내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는 꼴은 못본다!! 내 남편은 내가 지킨다!!  


꿀물~ 우리 힘들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보아요~♡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