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기련 무소주부 May 19. 2023

우리 부부의 살과의 전쟁..

내 남편 탐구 생활 37화

저번에도 말한 바 있지만, 남편은 처음 연애 당시 185cm에 78kg으로 너무나 멋진 체격의 소유자였다. 31살 때 82~3kg정도로 살이 살짝 오르긴 했지만 그 때도 보기 참 좋았었다. 


그런 남편이 32살 때 살이 갑자기 너무 빠져 걱정이 되어서 종합검진을 받았더니 아무런 이상은 없고 키만 187.7로 커져있었다... 32살 때도 키가 클 수 있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는데 남편이 그랬다... 


그뒤 남편은 결혼식을 계기로 살이 점점 빠져갔다. 주말에는 4끼니를 해줬지만 도무지 찌질 않았다. 그렇게 점점 더 살은 빠져만 갔다... 


그러더니 결국 재작년 종합검진 때 남편의 몸무게는 62kg을 찍었다. 밥을 조금 먹으면 63kg... 

1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의 남편은 올해 10kg을 찌겠다는 약속을 멀리한 채 기어이 60kg을 만들고야 말았다 ㅠㅠ 


이건 뭐 나랑 별반 차이가 나질 않는다... 


우리 집은 친가, 외가가 다 뼈대가 동양인 사람답지 않게 굵은 편이다. 오빠는 물론이거니와 언니와 나는 특정부위 살과 힙이 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반대로 남편은 남자치고 얅은 뼈대를 가지고 있다. 팔목 두께가 나랑 거의 같다. 남편에게 미니 스커트를 입혀봤더니 다리 굵기는 나보다 살짝 두꺼운데 워낙 다리가 길다보니 더 가느다래 보인다. 


젊은 시절 내가 허리 사이즈 21~2인치로 미니 스커트를 입었을 때의 몸무게는 52kg이었다. 밖에서 내 몸무게를 말하면 전부 놀랐었다. 어딜봐도 40kg 중후반대로 보이는데 왜그렇게 많이 나가냐고... 


지금은 40대 후반의 나이라 살이 쪄서 허리둘레도 늘어났지만, 나이가 들면 팔, 다리가 빠져 아직 핫팬츠나 미니 스커트는 충분히 입는다. 하지만 몸무게는 아마도 55kg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근력운동을 거의 7개월 했으니 아마도 그리 나갈 것이다.(근육량이 늘면 몸무게가 는다) 남편과 그닥 차이가 나질 않는다. 키는 거의 20cm 가량 차이가 나는데...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남편더러 왜이리 살이 많이 빠졌냐며 너무 걱정을 한다. 그리고 타깃은 어김없이 나다. 잘 좀 해먹이라고... ㅠㅠ 


지금은 아예 주말에 낮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종일 먹인다. 그런데도 안 찌는 걸 어떻게 하라구요... 게다가 조금만이라도 많이 먹으면 다 토해내는 남편이다. 이제는 나도 거의 포기 상태다... 


뭐, 내년에 70kg까지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하는데 글쎄... 반신반의다. 제발 더 빠지지만 말아요 ㅠㅠ 


나이들면 좀 찐다는데 왜 거꾸로 가요...

그래도 건강만 해줘요 ㅠㅠ





매거진의 이전글 지랄맞고 극과 극인 내 성격 때문에 힘들게 사는 남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