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꿈같은 연애(2)
내 남편 탐구 생활 41화
평소 언니는 내 얼굴이 작다며 부러워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남편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앉자마자 "야~ 너 얼굴 커보여!!"하는 것이 아닌가... ㅠㅠ
그렇다~ 울 남편은 얼굴이 작은 데다 키는 187cm로 크고 심지어 다리가 너무 길어서 앉은 키까지 작다~ ㅠㅠ
암튼... 우린 진짜 넘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남편은 울 언니가 너무 좋다며 팬이라 한다. 사람을 너무 편하게 해주면서 넘나 멋진 여성이라고...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때면 어쩔 땐 질투가 난다. ㅡㅡ^
자리를 파한 후, 내가 남편을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 준 사이에 언니가 집에 가서 엄마한테 한 말은 "멋있는데 귀여워요~ 사람도 아주 괜찮고~"했다고 한다~ 엄마도 좀 안심이 되셨단다.
첫 인상을 그렇게 잘 심어드리고 부모님을 뵈려 했는데 뜻밖의 기회가 생겼다. 언니의 플루트 선생님 독주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이다.
첫 만남이 집에서였더라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자리라면 더 괜찮을 수도 있을 거라 여겨졌다~ 남편 말대로 나이스다!!
연주회 당일 날 오후의 살짝 어스름한 시간에 남편을 난 만났는데...
헉~
너무 멋있다!!
진회색 차이니즈 정장을 입은 남편을 보고서 난 심장이 또 뛰어댔다.
"내 심장 좀 그만 뛰게 해줘욧!! 나 혈압 오른단 말이에욧!! >.<"
그런 뒤, 오늘은 부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이니 만큼 연주회에 늦지 않게 참석하기 위해 홀의 윗층으로 올라갔다.
가는 내내 난 아빠가 남편을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 되어서 온몸이 긴장으로 가득했다.
연주회장 복도에 발을 들여놓자 저 오른쪽 멀리 엄마부터 계셨다. 엄마는 우리들을 보고 웃으셨는데 대체 누굴 보고 웃으시는지... 게다가 아빠는 어디 계시나...
정면을 바라보는데 아버지께서 계셨다. 우리와 눈이 마주치신 순간 가시던 발걸음을 딱!! 멈추시는 것이었다.
왜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가. 주인공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 사람들만 지나다니는... 그것처럼 아빠만 중심에 계시는 것 같았다.
연주회 바깥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내는 시끄러운 소리도 그 순간엔 들리지 않았다!! 오직 아빠만 보일 뿐이었다!!
2초 정도의 순간이 흘렀을까... 아빠는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남편에게 악수를 청하셨는데, 남편은 똑똑한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박oo입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아버지도 "내 자네 얘긴 많이 들었네."라고 하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우린 연주회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복도에 나와 심호흠을 하며 서로를 격려해 주었다. 나나 남편이나 넘 긴장했었기 때문에 이젠 좀 풀어보자고...
아버지께서 날 아시듯 나도 아빠를 안다. 그때 그미소는 정말 반갑다는 웃음이셨다!!
연주회가 끝나고 난 남편과 조금만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서 남편을 바래다 준다는 이유로 집에는 따로 가기로 했다.
오늘 우린 둘다 큰일 치뤘다며 서로를 토닥여 줬다...
우리집에서 날 기다리실 거라며 남펀은 빨리 들어가게 했다. 그렇게 우린 곧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평소보다 훨씬 많이 이른 시간에 집에 도착했더니 엄마랑 언니는 안방에, 아빠는 서재에...
난 너무 궁금했기에 엄마께 조심스럽게 여쭤봤다. "그 사람 어땠어요?"라고...
그러자 엄마 왈 "네 아빠가 하~도 맘에 들어 하셔서 엄마도 너무 맘에 드는데 말도 못 꺼내겠다!! 사람은 그렇지, 그렇게 선해보여야 한다고 하신다~!!"라고...
ㅠㅠ 어흑~ 너무 기분 째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엄마가 조용히 말씀하셨다.
"근데 그 사람 너무 멋있더라~"
그러니 저도 아까 심장 두근대서 미치는 줄 알았다구용~ ㅠㅠ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