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보고 싶은 밤

(feat. 윤딴딴)

by 보리차



새벽 3시 반.

평소에는 깨지 않고 잘자던 나였는데

늦게 잠들었는데도 새벽 3시 반에 눈이 떠졌고

바로 그 사람 생각이 났다.


‘ 나 미친 건가..’


“잠 안 오면 나한테 전화해”

그 사람이 항상 하던 말.

그 말을 곧이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필이면 그때 윤딴딴의 ‘니가 보고 싶은 밤’ 노래가 흘러나왔고

니가 떠나고 난 뒤에 아무런 일도 없단 듯이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지
밤은 깊어만 가고
의미 없이 널브러진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너의 이불에 들어가고 싶은데
마음은 깊어만 가고
의미 없이 전화기만 들었다 놨다
이 밤이 또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
잠 못 드네


4시 20분 전화기 버튼을 눌러버렸다.

“갈게 갈게 지금 갈게. “

잠도 덜 깬 목소리는 여전히 다급했다.


“왜 잠을 못 잤어. 재워줄게.”

그 사람은 옆에 누워서 그저 토닥토닥만 해줬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딱 내가 원하던 모드 그대로 흘러가는 밤.

근데 잠은 안 오잖아? 콩닥콩닥.

그래도 뒤척이면 뭔가 적극적으로 보일까 봐 자세도 바꾸지 않고 숨도 조심히 쉬면서

한참을 말똥말똥하게 있다가 일상적인 얘기를 가볍게 하게 됐다.


그러다

“ 내가 어제 신발 선물로 줬잖아. 그때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

“아, 어디 가지 말라고요?”

“응 그 얘기도 맞고,

.

.

.

사랑해. “


아.. 순간 생각이 멎었다.

‘ 저 얘기 내가 들으면 안 되는데’

‘저 얘기 저 사람이 나한테 하면 안 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그 사람 속에 그 얘기가 너무 가득 차 있다는 걸 난 알고 있었고,

내가 해줄 게 없을 것 같아 나는 그 말을 계속 막고 있었고

그 사람은 터질듯한 그 말을 못 참아서 항상 내 주변에 맴돌았고

그런데 오늘 밤에, 그날 밤에 그 말을 듣고야 말았다.


나는 그 사람을 가만히 안아줬다.

“나한테 그 말하지 마세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첫 키스.

중간에 나는 달콤함이란 두려움 속에 그 사람을 밀어냈다

“나한테 이러지 마세요. 키스도 하지 마세요.”

“안돼, 이젠 안 되겠어.”

행복하면서 먹먹한 아침이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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