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by 보리차


사람마다 건드리면 아픈 부위가 있다.


나에겐 ‘질투’라는 감정이 그중 하나다.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게 정말 내 잘못인가 싶어
끝없이 반성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깊게 깊게 굴을 파고 들어가
자책과 우울에 잠겼던 적도 있었다.


그건 꽤나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감정을 소화하지 못한
상대의 몫이었다.


나도 같은 트랩에 빠질 때가 있었다
상대를 통제하려 했고

이성과 얘기하는 상상만 해도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더 달달한 말과 사랑의 이름으로
내 품 안에서만 놀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내 잘못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 일이었다.

아무리 노력하고
바꾸려 애써도
소화되지 않는 감정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무력한 존재일 뿐이다

그 시행착오를 거치며

상처는 깊어졌고
사랑은 힘을 잃었으며
질투는 조용히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한번 흘러간 과정은

엔트로피의 법칙처럼

되감을 수 없었고

나의 이별의 이유는

대부분 여기서부터였다.


부디 이제는 다른 모습이기를.


빛나는 부분은 정성스럽게 닦아주고

어두운 곳은 안아주며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봐주기를


'시행착오'란말로

덮지 말고

늘 깨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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