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by 보리차


그가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원래 계획대로라면 만나지 못할 일정이었는데
나는 일정을 바꾸어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만약 내가 여행을 다녀오는 날이었다면
그는 꼭 그렇게 해줄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짐이 무겁지는 않을지,
피곤한 몸으로 혼자 집에 가는 길이 힘들지 않을지
먼저 걱정하고 배려해 줄 사람이기 때문에
나도 그만큼 그를 아끼고 싶었다.

“오늘 뭐 먹었어?
또 다이어트한다고 샐러드만 먹었구나.
안 되겠다. 우리 보리차 고기 먹여야겠다.”

오늘도 짧은 시간의 우선순위는
보리차의 고기였다.

면세점에선 보리차 것만 잔뜩 사 와서 안겨주고
정작 내가 모셔다 드리러 갔건만

돌아가는 길 멀다며
혼자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이 사랑 다 어떻게 갚죠?

잊지 않으려고 쓰고 또 쓰고는 있는데

자꾸 좋은 점이 쌓여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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