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증명

by 보리차


한동안 들르지 않으면

계속 나를 부르는 것 같은 북카페가 있다.

그곳에서 나는 하루 종일 책을 훑는다.
내내 서 있어도 시간이 모자라다.
정말로 읽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에게 줄 한 권을 고르라면
망설임은 없이
《구의 증명》

이 책은
내가 아는 가장 슬프고 깊은 사랑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둘밖에 없었던 구와 담
서로의 일부였던 두 사람은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은
사랑을 품기엔 너무 척박했고

안타까웠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얼마나 처절했으면
저런 선택을 했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무쳐서 펑펑 울었고,

이후에도 펴는 곳마다 눈물지뢰가 묻힌 책

내 눈물버튼 하나를

따뜻한 커버와 함께

입양 보냅니다

잘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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