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by 보리차



첫 번째 집은 4층짜리 타운하우스였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마당은 조약돌이 깔려있었다
정원에 있는

아담한 화로가 서서히 어둠을 익혀내고
나는 거기서 그를 익히고 있었다.

짓궂은 질문들.
그의 삶은 어땠는지, 생각은 어떤 건지
그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
그를 책처럼 읽고 싶었다.
만약 내가 '그'라는 책을 써준다면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할 것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사람이었다.”

두 번째 집은 니트한 디자인이었다.

들어가자마자 푹신하고 넓은 소파가 맘에 들어서
바로 소파에 몸을 던져
순식간에 소파와 하나가 되었다.
'아, 이래서 집에 편한 소파가 있으면 안 되는구나.'

그리고 이어진 공간들
널찍한 사우나, 조적 욕조,
한 번 자면 일어나기 힘든 킹사이즈 침대까지
이 집은 완벽이었다.

소중한 시간

점점 더 그와 일체감을 느끼는 시간들

앞으로의 시간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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