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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희 Jul 15. 2024

회고를 해야 하는 이유

상반기를 돌아보며

하반기가 밝았습니다. 상반기 회고할 분은 고개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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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6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생각보다 의도적으로 돌아보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는 자신을 알 기회가 많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뭘 더 하면 좋을지는 돌아보지 않는 이상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일주일을, 한 달을, 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노션에 적어둔 상반기 회고록을 브런치에도 나눠본다.


올해 목표는 '회사 밖 나도 찾기'다.

회고 양식은 평소 즐겨 읽는 그라데이션님의 글을 참고해서 작성했다.


작년에는 회사와 일에 몰입한 1년이었다면, 올해는 회사가 아니어도 나를 설명하는 정체성을 갖는 게 목표다.쉽게 몰입하는 게 장점이지만, 깊게 매몰되어 일상에서까지 불필요한 걱정이 이어지곤 한다. 그래서 회사 일이 잘 풀릴 때는 한없이 의욕이 넘치고, 잘 안풀리면 가끔 자존감도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회사 말고도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구석을 만드는 것, 나를 분산투자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또, 딴짓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정 부분을 기여한다고 생각하기도 해서다.



01 운동을 좋아하는

올해 가장 큰 목표인 수영 배우기를 시작했다!

한 달에 1~2번 정도는 춤도 배우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춤바람났냐고 해서 웃겼다. 근데 맞다.)

둘 다 배우기 전에는 최소 주 2회는 요가나 홈트로 건강한 몸을 만드려고 했다.

올해 목표가 회사 밖에서도 정체성 찾기인 만큼, 운동도 새로운 것을 많이 찾고 배웠다.


1) 새로운 자극은 활력을 준다

새로운 운동을 하면서 안 쓰던 근육을 쓰니까 뇌도 다른 부분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 탓인가하고 찾아보니, 뇌 신경학에서는 이를 신경가소성(神經可塑性, neural plasticity) 이론으로 설명하더라. 새로운 자극에 의해 뇌신경세포가 일생 동안 자라고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든 반복해서 하게 되면 익숙해지고 관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회사에서는 주로 머리를 많이 쓰니까, 가끔 단순 육체노동이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할 때가 있다.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바뀌기 전에 의도적으로라도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 노잼시기가 오기 전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예방 주사로 면역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2) 잘하려고 애쓸 때보다 그 자체 즐길 때 더 잘하게 된다

수영할 때는 몸에 힘을 빼야 물에서 더 잘 뜬다.

춤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곳에서 다 힘을 주면, 정작 힘을 줘야 할 때 힘이 빠져버린다.


잘하고 싶을수록 힘을 가득 주고 부담감을 느껴서 과정을 못 즐긴 과거의 내가 생각났다. (마치 불안이^_ㅠ)

생각해 보면 결과가 좋았던 때는 대부분 과정 자체를 즐겼을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잘하고 싶은 일일수록 힘을 과하게 주고 있구나를 알아차리고, 의도적으로 힘을 빼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나답게 잘하게 되니까.


3) 운동도 각자 잘하는 부분과 어려워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

신기하게도 운동에서도 각자가 잘하는 부분과 어려운 부분이 다르다. 나에게는 당연한 동작을 다른 사람은 한 번에 따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척척 잘하는 걸 나는 배우는 데 한참 걸리기도 한다.


어쨌든 간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운동은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운동도 일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일이든 결국 본질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02 읽는 걸 좋아하는

6개월 간 5권의 책을 완독 했다. 띄엄띄엄 읽고 있는 책들도 있다.

권수로 적었지만, 올해는 몇 권을 채우겠다는 강박적인 목표보다는 자주 읽고 즐기는 사람이고 싶었다.

지금 와서 보니 이성적인 책과 따뜻한 책이 적당한 비율을 이루게 읽었다.


이성적인 배움을 준 책

<무인양품의 90%는 구조다>
체계는 아이디어의 발산을 저해한다는 편견을 깨준 책


<레버리지>
원래도 잘 알고 있던 효율의 중요성을 더 실감한 책


감성적인 따뜻함을 채워준 책

<좋은 기분>
효율 중심주의 사회에서 다시금 본질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 책


<응원하는 마음>
공감 가는 구절이 많아 위로를 많이 받은 책


가고 싶었던 국제도서전도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방문 경험을 만드는 공간 인사이트를 흡수하고 왔다.

온사이트 마케팅만 쭉 하다 보니 숫자로만 성과를 측정하는 데에 익숙해졌는데, 사람의 즉각적인 반응이 보이는 오프사이트 마케팅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03 쓰는 걸 좋아하는

생각이 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다.

이런 성향이 좋게 작용할 때가 많지만, 대신 생각이 나지 않으면 안 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는 걸 알았다.


글도 마찬가지다. 생각날 때마다 쓰게 되면, 생각이 안 날 때는 안 쓰게 되곤 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생각하고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목적에 맞게 브런치 매거진을 나눠서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쓰다 보니,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씀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


1. 커피챗

브런치를 보고 채용 목적이나 업무적인 대화 등 커피챗을 요청하는 분들이 생겼다. 있던 곳에만 머무르면 생각도 고인다고 느껴서 그런지,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특히 새로운 인사이트를 많이 얻는다. 내가 이들과의 시간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고 글감도 얻는 것처럼, 나도 좋은 인사이트를 더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2. 매체 글 기고

회사 블로그나 외부 매체 등, 올해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채널이 더 생겨났다.

특히 마케팅 레퍼런스 분석이나 인사이트를 담은 글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브런치 독자분들 덕분에, 이런 기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찾아주고 같이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요)

아직 미정이긴 하지만, 조만간 다른 매체에서도 정기적으로 더 깊이 있는 마케팅 인사이트를 나눌 기회도 있을 것 같다.



04 일에 전문성 있는

올해 목표는 회사 밖 나'도' 찾기다. 그래서 회사 안에서도 전문성 있는 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전 회사에서는 당장의 매출 압박 때문에, 급한 일만 하고 체계를 다지지 못했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Technical한 부분에서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상반기는 체계를 만드는 일과, 기술을 터득해서 성과를 만드는 일 2가지를 했다.


체계를 만드는 일   

F&B CRM 레시피북 제작

 

보편적인 식품 커머스의 CRM 캠페인을 종합적인 PDF북으로 정리했다. 아이데이션이나 기획에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참고해서 바로 캠페인을 구현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설명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어떤 일을 하는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이 PDF북으로 대체할 수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에도 편하다.



CRM Writing 가이드화

가장 애정을 가지고 했던 일이다. 글 쓰는 데에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고객을 귀찮게 하지 않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내 가치관과 부합해서 더 그렇다. 가독성과 성과를 보장하고,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일관된 브랜드 톤을 유지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들었다.

(*회사에서 한 일이기에, 이해를 돕기 위한 극히 일부만 발췌했습니다.)



GPTs 문구 작성봇 생성 & 학습

크리에 강점이 없는 마케터라도 브랜드의 톤 앤 매너에 맞는 문구를 빠르게 쓸 수 있는 GPTs 문구 가이드봇을 만들었다. 확실히 GPTs가 챗GPT보다 특정 분야로 개인화 학습시켜서 쓰기 유용한 것 같다.

GPT가 그냥 커피라면.. GPTs는 티오피 뭐 그런거?


성과를 만드는 일도 뿌듯하지만 리소스를 줄이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여유 리소스가 생겨야 일에 몰입하고 고민할 시간도 늘어나기 마련이니까.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카피라이팅, UX라이팅처럼 Creative가 요구되는 일은 AI로 대체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 명확한 정의만 규정한다면 글쓰기도 GPT에 도움을 받기 좋은 것 같다.



기술로 성과를 만드는 일

이 부분까지는 브런치에서 자세히 언급하기 어렵겠지만, 그동안 잘 쓰지 못했던 Liquid, Connected Content로 API를 호출해서 더 개인화된 메시지를 보내서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PA를 쓰지 않을 때는 쿼리로나마 원하는 데이터를 뽑아서 분석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상반기에는 할 줄 모르던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면, 앞으로 하반기는 숙련하고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에 집중해 봐야겠다.




한 게 딱히 많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도, 이렇게 글로 정리해 보면 꽤 의미 있게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상반기를 돌아보며 나를 분석하고 파악한 만큼,

앞으로 하반기의 방향성 설정도 해보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구체화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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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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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 channyxworks@gmail.com

링크드인 | 김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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